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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 2탄] Chapter 9-2 : 폭설로 인해 고립되다 (2부)

2023년 12월 3일 (일) ◆ 식량 확보를 위한 외출 아침이 밝았다. 다행히 눈은 그쳤고 남는건 시간 밖에 없다... 독일은 일요일에 대부분의 마트가 문을 닫는다. (공항 및 일부 작은 극소수의 매장 제외) 일단 먹을 걸 구해야 해서, 빵이라도 좀 사려고 외출 준비를 했다. 근처에 마을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제과점과 식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밝을 때 본 숙소로 가는 길. 전형적인 농가 느낌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눈 뿐이다... 다행히도 마을로 이동하는 버스가 30분마다 있다고 해서 뮌헨 교통청 앱(MVV)으로 버스 티켓을 구매했는데... 버스 시간표도 확인했는데...이날 하루종일 오지 않았다. 나중에 환불 요청 메일을 써 보았는데, 온라인 결제는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앱에 운행을..

[독일 여행 2탄] Chapter 9-1 : 폭설로 인해 고립되다 (1부)

2023년 12월 2일 (토) ◆ 공항까지의 험난한 여정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았다. 날씨가 어떤지 창문을 열어 보았는데.... 어? 어??? 어?????? 눈이... 쌓여있고...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맞은편 창문에서는 비둘기 두마리가 눈을 피하며 웅크리고 있었다. 뭔가 잘못되었다... 12월 초에 폭설이 내린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일단 항공사에서는 별 이야기가 없었으므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나 : 눈이 많이 오네요. 아직 항공사에서는 말이 없어서 일단 공항에 가봐야겠어요. 호텔 직원 : 뒤에 두 사람 보여요? 당신과 같은 한국인이에요. 비행기 일정을 바꾸고 있어요. 오늘 공항은 결항일 거에요. 빨리 숙소를 다시 구하는게 좋을 거에요. ..

[독일 여행 2탄] Chapter 8 : 뮌헨 - BMW WELT / 크리스마스 마켓

2023년 12월 1일 (금) 실질적인 마지막 일정이다. 다음 날인 토요일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날은 크게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뮌헨을 구경하기로 했다. ◆ BMW 벨트 (WELT) 이날은 먼저 올림피아 파크로 이동했다.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과 올림피아 타워를 한번 둘러보기 위해서였는데.... 날씨를 보고 포기하였다....이날도 눈이 계속 내렸다. 시야가 너무 좋지 않다. 눈이 계속 무겁게 내린다.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고 좋긴 한데...이 시기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일정을 짰었는데... 예상보다 많이 내리는 것이었다. 이는 내가 향후 겪게 될 일에 대한 전조였던 것이다. 눈도 많이 내리고 해서, 일단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올림피아 파크 근처에..

[독일 여행 2탄] Chapter 7-3 : 다하우 2부 - 다하우 성 (짧은 글)

뮌헨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하우 성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언덕 위의 건물이 다하우 성이다.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했다. 눈을 맞으며 다하우 시내를 걸어보는 경험을 언제 다시 해볼 수 있겠는가. 최대한 이 모든 순간을 느끼고 기억해보고 싶었다. 도시가 작다 보니 크리스마스 마켓의 규모도 아담한 편이다. 마켓을 장식하는 밝은 조명이 조용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같다. 성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정원이 크게 조성되어 있다. 봄이나 여름에 왔었더라면 여유있게 쉬기 좋을 것 같다. 다하우 성(Schloss Dachau)이다. 작은 궁전이다. (독일어로 슈로스(Schloss)라는 단어가 성, 궁전, 큰 저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원래는 4개 동으로 구성된 큰 규모였다고 ..

[독일 여행 2탄] Chapter 7-2 : 독일에서 맛본 "겉바속촉" 치킨

바로 뮌헨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하우 시내를 걸었다. 나는 보통 도시를 여행하면 그 도시의 식당을 웬만하면 가보는 편이다. 마트에 들러 콜라 한병을 샀다. 맥주가 콜라와 가격이 같거나 오히려 조금 더 싼 편이다. 관광객들이 시가지까지는 잘 오지 않는 모양인지 사람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다하우 성(Schloss Dachau)이 보인다. 한번 들러봐도 괜찮은 곳이다. Drei Rosen(드라이 로젠), 해석하면 "3송이 장미" 라는 이름이다. 식당 이름이 예쁘다. 내가 이 식당에 온 이유는 닭구이 요리(Hendl)를 먹기 위해서였다. (당시 12.90 유로) 이 정도면 외식 물가 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Hendl à la Parkvilla 라는 이름의 요리인데, 양념한 닭을 우유에 담근 후 고온에..

[독일 여행 2탄] Chapter 7-1 : 다하우 1부 - 다하우 강제 수용소

Dachau (다하우) 다하우는 바이에른(Bayern)주 오버바이에른 현의 도시이다. 뮌헨 근교에 있는 약 45,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이다. 나치 독일의 최초의 강제수용소가 이 다하우에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다하우 강제 수용소를 방문하기 위해 다하우를 찾는 편이다. 다하우 관광 정보 : www.dachau.de 안내 강제 수용소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수용소 희생자들의 사진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라며, 보기를 원하시지 않을 경우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2023년 11월 30일 (목) 뮌헨 근교 도시 당일치기 여행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목적지는 다하우, S반을 타고 가도 되고, RB(지역열차)를 타고 가도 무난하다. 다하우로 가는 열차 편수가 많기 ..

[독일 여행 2탄] Chapter 6-5 : 중세와 나치의 발자취를 따라서 - 뉘른베르크 3부

◆ 나치 기록보관소 (Dokumentationszentrum Reichsparteitagsgelände) 구시가지에서 남쪽으로 트램을 타고 약 30분을 이동했다. 나치 기록보관소가 트램 창문을 넘어 보이기 시작했다. 나치 정당 집회장으로 만들어지다 미완성된 건물로, 지금은 기록보관소로 바뀌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2025년까지 진행될 거라고 한다. 외부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마치 콜로세움이 떠오른다. 아돌프 히틀러는 나치 집회장으로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건물을 만들려고 했다.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갖춘 거대한 집회장을 말이다. 상설 전시관은 폐쇄된 상태이며, 임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 6유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임시 전시관의 내용이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 ..

[독일 여행 2탄] Chapter 6-4 : 중세와 나치의 발자취를 따라서 - 뉘른베르크 2부

◆ 사형집행인의 집 (Henkerhaus) 다리 위에 지어져 있는 근사한 낭만적인 목조 주택이 보인다. 거주의 편의성을 떠나서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낭만적인 외관과는 별도로 이 건물은 예전에 사형집행인이 거주했던 집이다. 사형집행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아서인지, 거주용 집을 별도로 만들었다. 사형집행인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들이 이 근처에서 거주지를 형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형집행인의 활동과 중세의 사법제도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입장료는 3유로인데,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방문은 생략하였다. 집행인의 집은 목조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집행인의 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회적으로 기피되던 사형집행인의 유산이 지금은 뉘른베르크의 주요 문화유산이 되었다. 역사의 흐름은 ..

[독일 여행 2탄] Chapter 6-3 : 뉘른베르크의 특산품, 랩쿠헨(Lebkuchen) - 짧은 글

소세지 외에 또 다른 뉘른베르크의 특산품이 있다. 흔히 진저브레드, 생강빵 등으로 불리는 랩쿠헨(Lebkuchen) 이다. 14세기 수도사들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랩쿠헨은 생강, 계피, 정향, 꿀 같은 향신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서 독특한 향이 난다. 견과류를 넣어 식감을 더하기도 하고, 설탕을 쓰지 않고 대추야자로만 단맛을 내기도 한다. 뉘른베르크의 경우 무역을 통해 다양한 향신료를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어 오늘날 널리 알려진 특산품이 되었다. 지리적 표시로 보호되는 뉘른베르크 랩쿠헨은 엘리센(Elisen) 랩쿠헨이라고도 불리는데 최소 25%의 견과류가 들어가야 하며, 밀가루 함량은 최대 10%로 제한된다. 뉘른베르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 랩쿠헨을 파는 상인들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

[독일 여행 2탄] Chapter 6-2 : 돼지고기 어깨살 요리, 쇼이펠레(Schäufele) - 짧은 글

◆ 치유의 맛을 찾아서 뮌헨에서 먹은 슈바인스학세에 대한 아픈 기억이 여기 뉘른베르크에서 치유되었다. 내가 먹었던 치유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짧게 공유하고자 한다. 강변 다리 근처에 주황색으로 눈에 확 띄는 건물이 보인다. 트뢰들슈투벤(Trödelstuben)이라는 곳으로 이름이 재미있게도 고물상이라는 뜻이다. 뉘른베르크에 오면 방문할 식당들 중 하나로 정해 놓은 곳이다. 입구로 들어가 문 앞의 밸을 누르니 나이가 지긋하신 주인 분이 문을 열어주신다. 1890년부터 영업을 해 온 여관이라고 하는데, 걸맞게(?) 내부가 꽤 고풍스럽다. 내부 장식이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며, 공간 또한 비좁아서 많은 인원이 들어올 수가 없다. 2층에는 좌석이 60석 정도 있는것 같은데, 주로 행사등 대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