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라바]
아랍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디저트로 튀르키예의 바클라바가 유명합니다.
얇은 밀가루 반죽을 여러 장 쌓으면서 설탕 시럽과 버터, 견과류를 뿌려서 완성하는
일종의 페스트리죠. 정말 훌륭한 문화유산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엔 바클라바에 미쳤던 한 남자(라고 하고 본인이라 읽는다)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바클라바와의 만남
그가 (제가) 바클라바를 처음 알게된 건 터키 여행에서였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튀르키예의 식문화를 알아보다가 제 눈에 들어왔던 바클라바.
처음 보았고, 먹어보지도 않았으나 마치 그 맛이 혀에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첫눈에 반했다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실제 튀르키예에서 맛본 바클라바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바클라바의 종류는 많고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바클라바를 베어무는 순간
느껴지는 버터의 풍미와
겹겹이 느껴지는 페스트리의 바삭함과
사탕수수 시럽의 달콤함과
달콤함과 어우러져 달콤함의 폭주를 막는 견과류의 고소함이
매우 감동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터키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이 바클라바였던 것입니다.
터키 현지 친구 집에서 머무를 때도 아침식사 시간에 바클라바를 찾는 그를(저를) 보고
다소 당황스러운 뭐지 이 미친놈은 표정을 짓던 친구와 친구의 사촌언니.
각설하고,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때는 두박스를 포장해서 갔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몇년동안 바클라바를 먹지 못했습니다.
이태원에서 바클라바를 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딱히 서울에 갈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바클라바는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2. 바클라바와의 재회
바클라바의 재회는 특이하게도 2019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었는데,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바클라바를 보게 된 거였죠.
그렇습니다. 아랍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두바이에서도 바클라바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죠.
두바이에서 사온 바클라바를 먹으며 달콤한 여행의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특이점으로는 크기가 소형화(?) 되어 있었구요. 전반적으로 맛은 비슷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직 이탈리아 여행 포스팅을 마무리 못했구나
3. 바클라바와의 두번째 재회, 그리고 폭주
2020년.
이탈리아 여행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던 저에게 터키 누나가 생일선물로
정말 고맙게도 바클라바를 보내 주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당시 직장생활 때문에 스트래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리운 바클라바의 맛을 보아서 저도 모르게 폭주해버렸고, 3일만에 다 먹어버렸습니다.
3일만에 다 먹었다고 하니 놀라는 터키누나
한번 폭주해 버린 충동은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바클라바에 대한 욕망의 파동을 제어할 수가 없어 저는 바클라바를 직구하기로 결정을 했죠.
카라쿄이 귤루올루 (Karaköy Güllüoğl) 에서 해외직구가 가능하더군요.
국내에서도 수입해서 파는 걸로 알고 있는데, 판매 양이 너무 작았습니다.
저에게는 간에 기별도 차지 못하는 양이라서...
어쏘티드 바클라바 (바클라바 모음집이라 보시면 됩니다)
드라이 바클라바 (피스타치오 바클라바인데, 보관을 장기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좀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3kg를 구매했죠.
배송비 포함하면 금액만 10만원이 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미친 짓이라 생각이 들긴 하는데...
터키 누나에게도 보여주니 미쳤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여하튼 양이 보통은 아닌지라 꾸준히 매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름 정도가 걸렸습니다.
폭주의 끝은....
일단 바클라바는 버터와 견과류 시럽이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칼로리가 매우 높습니다. 바클라바 8개가 1,000칼로리 정도로 보시면 되요.
당연히 혈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많이 올랐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지금은 안정되었지만, 그러지 위해서 많은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바클라바의 시럽은...이빨에 침착이 되서 뭔가 시커멓게(...) 남아버립니다.
먹고나면 바로 이빨을 닦는걸 권장합니다. 저는 치과가서 미백 처리했습니다 (...)
뭐 여하튼..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절제의 미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클라바는 역시 맛있습니다.
오늘따라 왠지 바클라바가 먹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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