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인천

[인천 여행] 인천 여행기 5부 -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전시관

超지구여행자 2022. 4. 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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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박물관을 보고 나서였을까요.

급격한 허기를 느꼈던 저는 고갈되는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거리를 해맸습니다.

거리를 해매다 눈에 띈 곳은...

십리향이라는 화덕만두집이었습니다. 예전에 TV에서도 몇 번 본적이 있는 곳이네요.

고기만두 외에 팥, 호박, 고구마를 앙금으로 넣은 만두도 팔고 있었습니다. 

고기만두를 먹어봅니다. (개당 2,000원)

겉은 화덕에 구워져서 노릇노릇하고, 만두속은 만두피가 진공상태를 만들었는지

고기의 육즙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만두가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여행에는 역시 먹는 즐거움이 함께해야 합니다.

체력을 보충했으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 봅니다.

먹거리가 넘치는 길거리를 걸으니 더 먹고 싶기는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패스합니다.

해안성당입니다. 최초에는 화교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성당이었는데

점차 화교신자들이 감소함에 따라 한국인 성당이 되었습니다. 

이번 목적지인 대불호텔 전시관 / 중구생활사 전시관입니다.

 

 


대불호텔 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대불호텔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최초의 서양식 호텔은 어떠했을까 하는 역사적인 호기심이 여기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

대불호텔 전시관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사진은 1층 전시실로, 대불호텔의 옛 터를 보존한 공간과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천이 개항하게 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들어 상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숙박시설의 수요 또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 나가사키 출신 무역상인

호리 히사타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숙박시설을 건축했고, 그것이 바로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되었습니다. (1888년)

대불호텔은 다른 호텔들에 비해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했는지 숙박비가 높은 편이었네요.

대불호텔을 이용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요약하면

 

"조망이 뛰어나고 겉보기는 괜찮았으나 내부는 초라하고 비자 오면 물이 새어 들어왔다"

"요리는 차마 기록할 수 없을 지경이다 (...)"

교통의 발전은 역설적이게도 대불호텔의 경영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우마차로 12시간(...)이라는 엄청난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서

서울을 가려던 사람들은 보통 호텔에서 하루를 쉬고 다음날 이동했었는데,

경인철도가 개통하게 되며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약 2시간 정도에 서울을 갈 수 있으니 호텔을 이용하게 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

이후 대불호텔은 중국인에게 인수, "중화루"라는 북경요리 음식점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3층이라는 규모와 고급스러운 외관, 화려한 장식이 음식점으로 강점이 된 거죠.

 

이전에 포스팅했던 공화춘 같은 중국요리 식당들보다 비교적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꽤 장사가 잘 되었던 모양입니다.

 

이후에 1970년 대에 중화루도 폐업하고 월세집으로 쓰이다가, 1978년에 철거되었습니다.

2층 전시관에서는 인천에 있었던 일본식 여관과 서양식 호텔을 소개하고 있으며,

당시에 유입 및 사용하였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커피가 주 테마 중 하나로 다뤄집니다.

위의 사진 2개는 대불호텔 객실을 재현한 공간인데요.

여행을 여기저기 가본 제가 봤을때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꽤 괜찮아 보입니다.

물만 안샌다면 말이죠

3층 전시관입니다. 여기는 대불호텔의 연회장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대불호텔이 가졌던 강점은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기 때문에 종업원이 영어를 사용했고

서양식 식사가 제공되었기 때문에, 서구권 고객에 대한 경쟁우위가 있었습니다.

선교사, 외교관, 고위 관리들이 주 고객으로, 정보교류의 장으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전시관 1층에는 실제 대불호텔의 기단과 지하 저장시설을 투명유리로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지만...옛터를 기반으로 새롭게 부활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 궁금하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