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5-1 : 로마인이 세운 도시, 아우구스부르크 1부

超지구여행자 2024. 2. 18. 16:15

Augsburg

(아우구스부르크)

 

아우구스부르크는 바이에른(Bayern)주 슈바벤 현의 도시이다.

 

바이에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기원전 15년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따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군사기지의 성격으로 만들어진 도시였으나,

이탈리아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상업도시로 크게 부흥하였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니만큼, 이 도시 출신의 유명인이 많은 편이다.

상인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던 야코프 푸거 (Jakob Fugger)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 (Leopold Mozart)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가 아우구스부르크 출신이다.

 

참고 1. 현지에는 발음이 "아욱스부어크"에 가깝게 들린다.

참고 2. 뮌헨과 뉘른베르크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아우구스부르크에는 약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아우구스부르크 관광 정보 : www.augsburg-tourismus.de


2023년 11월 28일 (화)

다시 기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뮌헨에서 서쪽에 위치한 아우구스부르크가 이날의 목적지이다.

 

빠른 이동을 위해 도이칠란트 티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인 ICE를 이용했다.

ICE를 이용하면 뮌헨에서 아우구스부르크까지는 거의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우구스부르크 중앙역, 인구 30만명의 있는 도시의 역 치고는 규모가 아담하다.

역 주변에는 빌딩 건축이 한창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좋은 시작은 아니었는데, 트램을 타고 첫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 푸거라이 (Fuggerei)

푸거라이는 500년이 넘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사회주택단지이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 가장 부유했던 상인인 야코프 푸거 (Jakob Fugger)가 1521년에

저소득층을 위해 주택단지를 만들었으며, 142개의 주거지가 조성되어 있다.

야코프 푸거 (Jakob Fugger) 의 흉상.

이름 뒤에 붙은 "Der reiche" 는 독일어로 부자라는 뜻이다.

이름에 "부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면 어마어마한 부를 누렸을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이곳에는 150명의 저소득층 거주자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임대료는 1년에 0.88센트 (한화로 거의 1,300원 정도이다!)로 매우 저렴하다.

 

이전에 여행했던 뤼벡성령 병원(Heiligen-Geist-Hospital)처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성령 병원은 뤼백의 상인들이 저소득층의 치료를 위해 만들었고 지금은 요양원으로 쓰이지만

여기는 푸거 가문이 단독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거주지로 설립했다는 차이가 있다.

 

푸거라이의 입장료는 8유로이다. 입장료는 이곳의 유지보수에 사용된다고 한다.

입구 초입부터 들어갈 수 있는 성 마르쿠스 교회.

푸거라이 안에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교회로, 주민들이 기도를 하는 곳이다.

입주 조건 중 하나가 가톨릭 신자이어야 하며, 하루에 3번 기도를 하여야 한다. 

주택단지 내부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주택단지의 역사와 구조물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안내판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폭격을 대비하여 지어진 벙커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폭격으로 인해 아우구스부르크도 꽤 타격을 받았는데,

푸거라이도 면적의 70%가 폭격을 당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구 벙커에서는 폭격으로 무너진 파괴된 모습과 재건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주민 박물관에서는 푸거라이의 주민들의 생활상,

주민들의 생각 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독일어 / 영어 자막이 제공되며, 꽤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티가 난다.

일상 생활 박물관에서는 주택의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재현해 놓았다.

1년에 1,300원으로 이 정도의 주택에서 지낼수 있다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 수준이다.

사족으로, 관리비 (전기, 수도)는 별도이다.

푸거라이는 모차르트와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는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증조부인 프란츠 모차르트가 이곳에서 생활했다.

주택 위에 사진처럼 기념 석판이 있다. 프란츠 모차르트는 석공이었다고 한다.

푸거 가문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에는 동영상과 전시물의 퀄리티가 상세하고 훌륭하다.

여기 자체가 푸거 가문에 의해 세워진 곳이니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많이 난다.

 

푸거 가문은 상인에서 이후 귀족 작위를 얻어

현재 푸거 가문의 후손은 지금도 귀족으로 남아 있다.

푸거라이는 푸거 가문의 후손들이 푸거 재단을 설립하여 관리되고 있다.

 

야코프 푸거는 푸거라이를 만들때, 푸거라이는 영원히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 정착지인 푸거라이의 또 다른 500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