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5-3 : 괴테와 모차르트가 들렀던 여관, 농부의 춤 (짧은 글)

超지구여행자 2024. 3. 1. 19:34

여관 (Gasthaus)은 숙박 겸 선술집의 기능을 겸하는 곳으로 운영되어 왔다.

독일에서는 오래 전 여관들이 현재도 남아 있어 도시별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 아우구스부르크에서도 가장 오래된 여관이 있다.

아우구스부르크에 오면 꼭 가봐야겠다고 기록해 놓았던 곳이다.

이날 내가 찾은 곳은 가스트하우스 바우언탄츠 (Gasthaus Bauerntanz).

바우어(Bauer)는 농부, 탄츠(Tanz)는 춤이라는 뜻인데, 해석하면 농부의 춤 정도 되겠다.

이름으로 추측을 해 보았을때, 주로 농민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았나 싶다.

평일에다 점심시간이 지난 상황이라, 식당은 비교적 한산했다.

연말이라 식당 내부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여기저기 되어 있어 분위기를 더한다.

 

바이에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특이한 점을 보았는데,

상점이나 식당 종업원들이 말을 하기 전에 "쏘~" 라는 추임새(?)를 즐겨 사용했다.

아마 우리말로 치자면 "자~" 그런 늬앙스가 아닌가 싶다.

요리사 추천 메뉴인 "Mozartplatte"를 주문했다 (28.90 유로)

해석하면 모차르트 쟁반요리 정도 되겠는데, 모차르트가 방문해서 이런 이름을 붙인것 같다.

 

실제로 모차르트가 이 요리를 먹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넘어가자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주문하며 음식을 기다린다. (4.9유로)

원래 종업원 분이 사진에 보이는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맥주를 추천했는데,

뉘른베르크에 가서 마실 거라 괜찮다고 하고는 정작 뉘른베르크에서도 마시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렸던 모차르트 쟁반요리가 나왔다.

접시에 이런 저런 요리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모둠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에는 돼지고기 / 소고기 / 닭가슴살 스테이크가 버터, 치즈를 올린 토마토가 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가 탱글탱글하게 맛있게 조리되어 인상적이었다.

왼쪽에 보이는 작은 알맹이 같은 요리는 슈페츨레(Spätzle)라는 국수 요리이다.

슈바벤 지역 (이전 글에 언급했지만 이 도시는 슈바벤 현 구역이다)의 전통 요리이다.

 

독일어로 참새(Spatz)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밀가루와 계란을 반죽해 만든 모양이 참새랑 비슷해서일 것이다.

 

보통 사이드 요리로 나오며, 치즈와 양파를 곁들여 단품으로도 나온다.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데 그냥 먹으면 좀 밍밍하기 때문에

같이 서빙해준 버섯 크림 소스랑 먹으니 좀 나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길다란 요리는 슈프누델(Schupfnudel) 이라는 국수 요리이다.

감자 반죽으로 만들어 길다란 모양이 특징이다.

이 또한 슈바벤 지역의 전통 요리로, 자우어크라우르트와 함께 제공되는 편이다.


나는 가급적 여행을 오면 그 지역의 전통요리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이 모둠 요리는 나에게 꽤 괜찮은 선택이었고

모차르트와 괴테가 이용했다고 했던 곳이라 더욱 흥미있었던 식당이었다.

 

만약 그들이 요즘 시대에 살았더라면

식당 벽에 모차르트와 괴테의 사진과 싸인이 붙어 있었지 않았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