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5-4 : 로마인이 세운 도시, 아우구스부르크 3부

超지구여행자 2024. 3. 2. 11:30

◆ 모리츠 광장 (Moritzplatz)

모리츠 교회 앞에 있는 모리츠 광장은 트램과 버스가 오가는 작은 번화가이다.

모리츠 광장에는 눈에 뛰는 알록달록한 건물이 있는데, 직조공 집(Weberhaus) 이라고 한다.

예전 직조공의 길드홀로 사용되었건 건물인데, 노후화로 철거되었다가 복원된 건물이다.

 

◆ 아우구스부르크 대성당 (Augsburger Dom)

구시가지 북쪽으로 올라가면 가까운 곳에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서기 5세기까지만 해도 대성당 부지에는 로마인들의 거주용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에 교회가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여러번 재건축 및 확장이 이루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사진에 보이는 문은 대성당의 남쪽 문이다.

문을 둘러싼 가장자리 테두리 별로 정교하게 묘사된 인물들이 인상적이다.

문 중앙에는 성모 마리아가 보이며, 좌우로 12명의 사도들이 묘사되어 있다.

내부에 걸린 그림들은 화가 한스 홀바인(Hans Holbein)의 작품이라 한다.

한스 홀바인은 아우구스부르크 출신으로, 영국의 헨리 8세의 궁정화가를 맡았다.

방문자가 거의 없어 유유자적하게(?)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었다.

대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인 지하실로 이동했다.

나에게는 대성당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어둠과 고요함만이 남아있는, 하지만 말할 수 없는 평온함이 느껴졌다.

한동안 자리에 앉아 마리아 조각상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모 마리아 상이다.

투박하지만 얼굴에 보이는 성모 마리아의 미소가 인간미가 더 느껴지는 것 같다.

특이하게도 주교 갤러리가 있는데, 78명의 주교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오른쪽의 거대한 벽화는 성인 크리스토퍼를 묘사한 그림이다. (여행자의 수호성인)

크리스토퍼는 거인이었다고 하며, 사진에서는 어린 예수를 태우고 있다.

크리스토퍼는 다른 교회에서도 묘사되어 있으나, 이렇게 큰 벽화로 묘사된 경우는 드물다.

 

◆ 붉은 문 (Roten Tor)

대성당과 완전히 반대되는 남쪽으로 트램을 타고 붉은 문으로 도착했다.

아우구스부르크는 상수도 시설로 유명하며, 상수도 시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총 22개의 시설이 등재되어 있으나, 시간 관계상 가장 유명한 붉은 문만 보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하얀색의 건물이 급수탑이다.

이 급수탑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상수도 건물로 400년이 넘게 이용되었다고 한다. 

아우구스부크르는 상수도 시설의 선구자격인 셈이다.

 

아쉽게도 급수탑 내부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나, 시간이 부족해서 이용할 수 없었다.

 

◆ 저녁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

도시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시청 앞 광장을 들렀다.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빛나는 조명, 분주한 상인들.

연말 분위기에 취해 즐거워하는 사람들...나는 이 광경을 보고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독일의 연말 분위기를 처음으로 제대로 느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