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5-2 : 로마인이 세운 도시, 아우구스부르크 2부

超지구여행자 2024. 2. 18. 20:36

◆ 시청 광장 / 크리스마스 마켓 

조금씩 내리던 비가 눈이 되어 내려온다.

우산을 쓰지 않으면 금방 온몸이 눈투성이가 될 지경이다.

비가 오는 것보다는 눈이 오는게 연말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비행기 결항이 안될 수준이라면 참 좋을 것이다. 

시청 광장(Rathausplatz)에 도착했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는 뮌헨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마켓을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회전 조명,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연말 분위기를 늘씬 풍긴다.

 

겨울에 독일로 여행을 온 이유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보고 느낀 크리스마스 마켓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크리스마스용 장식과 다양한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둘러보기만 해도 마치 아이로 돌아간 마냥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을 따름이었다.

 

◆ 시청 / 페어라흐 탑 / 황금 방(Goldener Saal) 

1600년대에 지어진 시청은 아우구스부르크의 자존심이자 대표 랜드마크이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금융과 상업으로 번영하던 아우구스부르크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시청 옆에 있는 종탑은 페어라흐 탑(Perlachturm) 으로 종탑 또한 랜드마크이다.

시청과 더불어 400년이 넘은 건물이라 보수 공사 예정으로, 입장이 불가능했다.

보수 작업이 2025년 3월에 시작하여 2027년 9월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올라갈 수 있었다면 탁 트인 아우구스부르크의 전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시청으로 들어간다.

문이 오래되고 육중해보여 어떻게 들어갈까 싶지만 사실은 자동문이다.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아우구스부르크 시청은 비교적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도시의 역사를 설명하는 공간이나,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기념비가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우구스부르크 시청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황금 방이다.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매해서 3층으로 올라간다. (입장료 2.5 유로)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황금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금 방에 들어서자, 금박으로 덮인 섬세하고 예술적인 장식들이 나를 압도했다.

방 중앙에서 얼마동안 황금 방을 둘러보았는지 모르겠다.

왜 시청이 대표 랜드마크인지 한번 더 확실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황금 방은 세계 2차 대전때 파괴되었으나, 17년의 기간 끝에 1996년에 복원되었다.

복원하는데 있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만약 방문한다면 잊지 말고 꼭 천장을 보길 바란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과 장식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다.

방의 양쪽에는 이렇게 작은 "왕자의 방"이 2곳이 있다.

황금 방과 비교하면 절제되어 있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황금 방에서 시청 광장을 내려다보며 시청을 떠났다.

짧지만 강렬하고, 황홀했던 공간이었다. 

 

참고로 황금 방은 약 500석이 수용 가능하며, 행사를 위해 실제 대관이 가능하다.

대여료는 하루에 5,000 유로로, 한화로 거의 700만원이 넘는 비용이다.

 

비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곳에서 행사를 한다면 정말 잊지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