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28

[멕시코 여행] Chapter 6-1 : 와하까의 옛 도시, 몬떼 알반

세월의 흐름이 쓸쓸함과 안타까움이 아닌 더 큰 경이로움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옛도시는 와하까의 산기슭에 남아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 2022년 9월 13일 (화) 와하까에서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가볍게 조식을 먹었다. 체크인 시 아침식사로 뭘 먹을지 고르라고 미리 용지를 나눠줬었다. 멕시코 전통식사, 오믈렛 같은 서양식 식사 등 3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간단한 빵, 그리고 과일, 주스와 우유들이 있다. 적당히 골라서 자리에 않으면 아침식사를 제공해 준다. 중정에 앉아 식사를 하니 꽤나 분위기가 있다. 나는 간단하게 스크램블 에그에 하몽을 섞은 걸로 식사를 선택했다. 문득 중정이 뻥 뚫려 있으면 비가 많이 오면 건물이 잠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와하까는 강수량이 적은 편이라 물이..

[멕시코 여행] Chapter 5-3 : 와하까의 마법이 시작되다.

◆ 마법의 숲을 통과한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와하까에서 처음 인식은 별로였다. 그러나 센트로(중심부)로 들어오니 풍경이 극적으로 변했다.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본 와하까의 광경은 아름다웠다. 이곳은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 (Templo de Santo Domingo de Guzmán) 와하까에서도 쏘깔로 (중앙 광장)이 있지만, 이곳 또한 와하까 내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어떻게 글로 묘사를 해야 할까... 오래되었지만, 결코 낡아버렸다고는 할수 없는 고풍스러운 오래됨이 느껴지는 교회였다. 이 교회를 보는 걸 계시로 와하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싹 사라졌다. 장염 증상도 사라지는 듯 했다. 잠시동안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의 아름다운 내부는 위 사진으로 대..

[멕시코 여행] Chapter 5-2 : 와하까 숙소, GRANA B&B

◆ 버스 바리케이트를 지나 센트럴(중심지)로 들어가본 와하까는.. 숙소까지 약 30분을 걸어가며 와하까의 중심지로 들어왔다. 중심지로 들어오니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가와 사람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멕시코시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특정 구간을 지나면 새로운 광경이 나타나는, 와하까의 마법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가 와하까에서 머무른 동안 있었던 호텔은 GRANA B&B라는 곳이다. 와하까 중심지에 있어서 와하까의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이동하기에 매우 위치가 좋다. 예약시 한번, 체크인 전날에 안내 메일을 보내줘서 꽤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곳이다. 이 호텔에서는 1박에 12만원 정도 숙박비용을 지불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호텔의 입구이다. 겉에서 보면..

[멕시코 여행] Chapter 5-1 : 마법 같은 곳, 와하까로 가다.

◆ 2022년 9월 12일 (월) 다행이었다. 항생제를 먹은 덕분인지 몸상태가 꽤 나아졌다. 복통은 가라앉았지만 장트러블은 여전했다. 통증이 없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날은 멕시코의 다른 주, 와하까(Oaxaca)로 이동하기 위해 나갈 채비를 했다. 와하까는 멕시코 시티의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주이다. (구글지도에서는 영어발음대로 읽은 오악사카로 표기되어 있다.) 자동차로는 약 5시간 40분이 걸리고, 비행기로는 약 1시간 10분이 걸린다. 시간이 아까운 나로서는 비행기가 최선의 선택이다. 호텔 까떼드랄과도 작별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택시요금은 190페소.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면 된다. Hasta luego, Ciudad de Méxic..

[멕시코 여행] Chapter 4-2 : 멕시코 혁명 기념탑

시간의 흐름은 존재를 바꾼다. 시작은 자기과시와 허영의 산물이었으나 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다. 탑의 정상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 한다. ◆ 단 하루의 목적지, 멕시코 혁명 기념탑 배탈로 인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래라면 이날 저녁에 루차 리브레 (멕시코 레슬링)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지금 상태로 사람이 북적거리는 경기장에 가는 건 어림없었다. 항생제를 먹고나서 증세가 좀 완화되었지만, 무리한 일정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쉬는게 제일 좋지만, 시간이 아까워 이날 한군데만 가보기로 하고 몸을 이끌었다. 이날의 목적지는 멕시코 혁명 기념탑 (Monumento a la Revolución)이었다. 뒤늦게 친구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자기도 배탈이 났다고 했다. 현지인도 피해갈 수..

[멕시코 여행] Chapter 4-1 : 배탈로 인한 여행의 위기

◆ 2022년 9월 11일 (일) 아무래도 망한것 같다. 여러번 생각을 해봐도 같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망했다. 이른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그건 상쾌함이 아닌 무언가의 불편함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나의 배에서는 무언가 계속 신호를 보내었고 나는 화장실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다 보면 장염 - 배탈,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위생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은 곳에서 음식을 먹었을 때 일어난다. "여행자 설사" 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 베트남, 대만을 여행할때 배탈이 나서 여행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악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멕시코에 가기전, 만약을 대비해서 장티푸스 백신을 접종하고 상비약도 준비하여 가져왔다. (다만 내가 준비..

[멕시코 여행] Chapter 3-5 : 뽀쏠레를 먹어보았다.

◆ 이날의 저녁식사는...뽀쏠레다... 뗌쁠로 마요르를 구경하고 나서 호텔에서 2시간 정도 쉬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아니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위장의 상태가 조금 불안한 느낌이었다. 일단, 현재로서는 별 다른 증상이 없어 불안했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중대사안인(?) 저녁식사 선정을 위한 마라톤 회의가 시작되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친구의 제안으로 오랜 역사가 있다는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까사 데 로스 아쑬레호스 (Casa de los Azulejos) 라는 건물이다. 해석하자면 타일의 집이라는 뜻인데, 포르투갈에서 볼법한 푸른 색의 고풍적인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백화점 및 상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에서 자리를 잡았다. 건물에서 느껴지는 오래되..

[멕시코 여행] Chapter 3-4 : 뗌쁠로 마요르

- 멸망하였으나 잊혀지지는 않으리라 - 이국의 군대에 짓밟히고 묻혔으나 결코 썩지 않으며 신을 향한 믿음과, 번성했던 기억을 남긴다. 옛 제국의 흔적은 지금도 건재하다. 대성당을 보고난 김에 뗌쁠로 마요르(Templo mayor)도 보기로 했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있고, 이때 보지 않으면 다시 못 볼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많고 넓기 때문에 2시간 정도는 넉넉히 잡는게 좋다. 뗌쁠로 마요르(Templo mayor)의 입구. 입장료는 85페소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몇번 언급했었지만 멕시코시티는 예전에는 아즈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이름이었다. 뗌쁠로 마요르는 테노치티틀란 중심부에 있었던 큰 신전이었다. 뗌쁠로 마요르를 재현한 모형이다. 이 건물이 도시의 ..

[멕시코 여행] Chapter 3-3 : 쏘깔로 광장,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 비몽사몽하며 공원을 걷다. 민중예술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계속 졸리고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사진의 장소는 알라메다 중앙공원,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커다란 분수가 여러개 있다. 가족과 연인들이 쉬어가기 참 좋은 공원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공원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삭막한 빌딩 숲을 지나 여유를 즐기고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음이 감사하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의 존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다행히도 공원에서 조금 쉬니까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 ◆ 멕시코 만남의 광장, 쏘깔로 쏘깔로, (Zócalo)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중앙 광..

[멕시코 여행] Chapter 3-2 : 민중예술박물관 (Museo de Arte Popular)

◆ 문화, 그리고 예술 나는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차풀테펙 성을 다녀옴으로서 알아보았다. 역사를 알아봤으니 다음으로는 문화, 예술로 여행의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 사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으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돌아본다는 건 불가능이다. 고도의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올려진 가치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배우고 느낄 수 있으랴. 나는 시니컬하고 예술적인 감성이 매마른 사람이라 (아주 매마르진 않았다만) 이번에 갈 장소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다. 친구는 나와 달리 예술을 생업으로 하는 예술가이다. 분주한 멕시코 시티의 거리를 걷는다. 비유하자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풍경이 은근히 섞인 듯 하다. 차이나타운이다. 생각보다 중국스러운 분위기는 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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