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3일 (금)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던 24년 9월,
나는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체크인 카운터에 섰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이후, 12년 전 스페인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스페인도 한번 더 제대로 여행하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12년전 이야기는 여행기 중간에 함께 풀어보도록 하겠다)
결국 이렇게 다시 한번 여행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돈은 언제 모으고 결혼은 언제 하겠냐는 주변의 조언(?)을 뒤로 한 체.
이번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항공사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다.
다시 만나 반갑소이다 에어차이나...
에어차이나는 2023년 내가 독일 여행을 할때 강렬한 기억과 함께한 적이 있다.
2024.03.31 - [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 [독일 여행 2탄] Chapter 10-1 : 얼음비로 인해 고립되다
[독일 여행 2탄] Chapter 10-1 : 얼음비로 인해 고립되다
2023년 12월 5일 (화) ◆ 집으로 갈 수 없다! 새벽 4시 30분. 중국국제항공 앱으로 갑자기 알림이 와서 눈을 떴다. "12월 5일 CA962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무슨? 무슨?? 무슨?!?!?!?!?!?!?!?!?!?!?! 아니 이
super-earthtraveler.tistory.com
독일 뮌헨 여행을 할때 폭설로 인해 3일동안 강제로 머물렀던 경험이 있는데
이때 에어차이나를 이용했었다.
그런데 이건 이상기후의 문제였지, 에어차이나의 문제는 아니었다.

위와 같이 부산 - 베이징 - 마드리드로 가는 일정이다.
중국국제항공의 좋은 점은 일단 부산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베이징 - 마드리드로 가기전 연결 대기시간 16시간 45분의 압박이 있는데(...)
이건 레이오버를 통해 북경에 잠시 머무르기로 하고 에어차이나에 호텔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다.
에어차이나는 6시간 ~ 30시간 사이의 경유시간이 있을 경우 무료 환승 호텔을 제공한다.

에어차이나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한 뒤, 위에 보이는 환승 호텔 메뉴를 들어가면...

이렇게 신청할 수 있는 창으로 연결되며, 여기서 예약정보를 입력 후 신청하면 된다.
호텔 배정은 랜덤이며, 별도로 선택할 수는 없다.
에어차이나 콜센터에 연락하면 호텔 정보가 담긴 예약 확인서를 메일로 보내준다.

이렇게 김해공항 ->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만 해도 무비자 입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시체류허가를 받아야 했다.


지금은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때문에, 이때와는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렇게 임시체류를 위한 카드를 작성해서 신청했어야 했다.
중국 여행 목적은 말 그대로 경유이기 때문에 Transit이라 적었다.

여기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앞에 있던 분이 이전에 중국에 거주했던것 같은데 체류기간을 공안이 확인을 하더니
문제가 있었는지 임시체류 허가를 거부했고, 결국 그 분은 거부되어 돌아갔다.
꽤 쫄아 있었는데(...) 공안이 내 여권을 6번 정밀 스캔을 하고 난 이후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입국심사까지 포함하니 소요된 시간은 거의 2시간.



입국장을 빠져나오면 왼쪽 사진처럼 에어차이나 카운터가 있는데,
직원 분에게 환승 호텔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니 셔틀 버스로 안내해 주었다.

약 25분 정도 후 도착한 호텔.
호텔의 이름은 북경복영국제주점(北京福永国际酒店)으로, 푸융 호텔로 더 알려졌을 것이다.
(참고로 중국어로 주점은 술집이라는 뜻도 있지만 호텔이라는 뜻도 포함한다)

체크인을 마치고 들어가 본 숙소 내부. 꽤 넓고 쾌적하다.
창문 넘어 주변 뷰는 다소 삭막하였다.
이 호텔 근방 자체가 조금 외진 곳이기 때문에 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 호텔에서 획득한 슬리퍼는 스페인 여행 내내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스페인에서 내가 머물렀던 호스텔이나 호텔에는 슬리퍼가 없었다)




생수도 넉넉하게 2병을 제공하고, 각종 어매니티도 다양하게 있어 편리하게 사용했다.
나의 경우에는 면도기가 있었던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체크인까지 마치니 벌써 오후 5시다.
베이징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이미 늦어버렸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저녁식사를 위해 잠시 외출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