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해외 여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궁전을 보았는데, 뮌헨 레지던츠는 지금까지 둘러본 궁전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곳이었다고 단언한다. (물론 여기보다 더 크고 인상적인 궁전도 많을 것이지만,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다) 보물고 관람을 끝내고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박물관으로 향했다. 시작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 곳은 비텔스바흐 가문 인물들의 초상화 갤러리이다. 다른 나라의 궁전에도 이런 갤러리가 있는데, 여기는 장식들이 유난히 화려한 편이다. 갤러리를 나오자마자 조금은 기괴하기도 한 독특한 장소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동굴 마당(Grottenhof)이라고 하며, 조개껍질로 만들어져 있다. 뮌헨 레지던츠에서 가장 오래된 공간으로,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의 연회장이다. 본격적으로 왕궁 내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