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7-3 : 즐겨라, 와하까의 마지막 날을

超지구여행자 2023. 3. 1. 09:35

와하까 문화 박물관 이후에는 일정 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와하까에서의 마지막 날을 여유있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나가다가 친구가 나에게 떼하떼라는 음료수를 사주겠다고 마셔보라고 했다.

 

떼하떼와하까의 전통음료로 활력과 영양이 풍부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메소아메리카 문명싸뽀떽 왕이 농경의식을 할때 마셨다고 하며 "신들의 음료" 로 알려져 있다고도 한다.

옥수수, 코코아, 로시타 데 카카오 (꽃의 이름) 등 을 함께 넣어 갈아 차갑게 마신다.

떼하떼의 맛은 카카오가 들어가서 그런지 약간 단맛이 나면서도 고소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꽤 마음에 들었다. 만약 내가 와하까에 산다면 커피 대용으로 자주 사 마실듯 하다.

와하까의 거리를 거닐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전통시장으로 다시 한번 향했다.

분주하고 고기를 굽는 소리와 자욱한 연기로 가득한 시장의 골목..

여기서는 숯불구이를 파는 골목이다. 

가게에 가서 먹고싶은 고기를 고르면 사진처럼 즉석에서 구워 준다.

고기가 구워지는 강렬한 불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단 번호표를 받고...

자리에 앉아 곁들어 먹을 야채나 소스들을 골라 본다.

고기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나는 아보카도와 양파, 라임을 주문했다.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따뜻한 숯불구이가 도착했다.

여기서 먹었던 숯불구이가 와하까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고기를 구워 먹는건 실패하지 않는것 같다. 

 

참고로 수저 같은 건 없다. 그냥 손으로 또르띠야랑 같이 먹는다.

혹시나 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먹고 있었다.

먹기 전 미리 손을 깨끗하게 씻고 먹도록 하자.

이날은 날씨가 참 좋았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꼈다. 

이국적인 풍경과 좋은 날씨에 무언가 마음이 들뜬 느낌이다.

이전 포스팅에도 한번 언급되었던 와하까의 초콜릿 제조사인 마요르도모이다.

마요르도모 매장은 와하까에서 여기저기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념품으로 사갈 초콜릿을 구매하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

여기서의 초콜릿의 특이한 점이라면,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는걸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

물론 그냥 먹어도 상관은 없다.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게 사진처럼 식사를 하고 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메스깔이 들어간 초콜릿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어차피 디저트를 먹을 시간이기도 했고(?) 몇개만 사서 먹어보기로 했다.

여기서 파는 초콜릿은 전반적으로 카카오 함량이 높아서 단맛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단맛보다는 카카오 특유의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 것이다.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 앞에서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전통 춤 공연이 한창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엑스포 개최를 축하하는 공연으로 보였다.

평화롭고 흥겨운 분위기,  이 분위기를 느끼고 기억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가볍게(?) 카페에서 케익과 커피를 한잔 하며

얼마 남지 않은, 다가오는 멕시코 여행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와하까에서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시작은 다소 혼돈스럽고, 심경이 복잡하기도 한 여행이었으나, 돌아보니

와하까에서 보낸 여행의 추억이 멕시코시티 보다 더 오래, 좋게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