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먹거리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있는 DIY 냉면집. 당감제일냉면

超지구여행자 2021. 11. 28. 21:02

날씨가 많이 추워진 요즘입니다.

 

그런데 냉면집을 포스팅한다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끔씩 인간의 감성은 이성으로는 설명하지 못할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볼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예전에 일했던 곳 근처의 식당 맛이 그리워져서

갑작스럽게 감전역에서 내려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 사상구 감전동 - 여기는 공장들이 많은 동네입니다. 

혹시 예전에 웹 상에서 부산의 "던전입구" 라는 사진들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중 하나가 여기 감전역 4번 출구인데, 특이한 모양으로 한때 웹 상에서 유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구요... ㅎㅎ



제가 찾아간 곳은 당감제일냉면이라는 냉면집입니다. 몇년 만에 다시 와보네요.

위치는 감전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예전에 여기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곤 했었습니다. 냉면이 좀 특이해서 기억에 남기도 했구요.

주말인 데다가 늦은 오후라서 식당 내부는 한적했습니다.

메인 메뉴는 냉면인데, 겨울 메뉴로 국밥을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짬뽕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국밥은 상황에 따라 안하기도 해서... 지금은 어떤지 물어보지는 않았네요.  

 

냉면 보통 (9,000원) 으로 주문했습니다. 대자 시킬 필요없이 보통으로 해도 양은 충분합니다.

여기는 육수를 냉육수와 온육수를 함께 제공해 줍니다.

온육수를 따뜻하게 한잔 마시면서 기다려 봅니다.

냉면이 나왔습니다.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여기는 냉면을 주문하면 비빔냉면을 베이스로 나옵니다.

 

비빔냉면을 먹고 싶으면 그대로 먹으면 되고

물냉면을 먹고 싶으면 냉육수를 부어서 먹으면 물냉면이 됩니다.

DIY(?) 냉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ㅎ

저는 비빔냉면을 한 절반 정도 먹고 나서 육수를 부어서 먹는걸 선호합니다.

고명은 수육과 회무침으로 넉넉하게 들어 있는 편입니다.

 

비빔냉면의 양념은 뭔가 특유의 미약한 단맛을 베이스로 한 감칠맛으로 맵지 않은 적당한 맛입니다.

냉육수를 부으면 비빔냉면의 양념장이 중화(?) 되면서 또 다른 물냉면이 맛을 즐길 수 있죠.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예전과 변함없이 똑같은 맛이고, 그리웠던 맛이었습니다.

 

문득 이전 직장의 직장생활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회상에 젖는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