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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 Chapter 9-4 : 베를린 - 박물관 섬, 신 박물관

◆ 돔 카페 (Dom Cafe) 페르가몬 박물관을 돌고 나서 허기가 진 나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베를린 돔 근처에는 돔 카페라는 작은 카페가 있다. 외부 뿐만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면 카페가 별도로 있다. 아펠슈트루델(Apfelstrudel)을 주문했다. (3.7 유로) 아펠슈트루델은 사과를 넣은 일종의 페스트리다. 간단하게 사과 파이라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맛은 그저 그랬다. 아펠슈트루델이 그저 그랬다는게 아니라 여기 돔 카페에서의 빵 맛이 크게 만족스럽지 않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뤼벡에서 먹은 니데레거 케익이 문득 그러워졌다. 응대가 썩 친절하지도 않고 해서 (나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손님한테도) 다음에 베를린에 간다면 굳이 갈 이유는 없을 것 같다. ◆ 루스트 정원 (Lu..

[독일 여행] Chapter 9-3 : 베를린 - 박물관 섬, 페르가몬 박물관

2023년 6월 4일 (일) 베를린 - Day 2 선선한 공기가 감도는 일요일 아침이다. 이날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 박물관 섬에 가기 위함이었다. 베를린에 흐르는 슈프레 강 주변에 모여 있는 박물관이 모인 곳을 박물관 섬이라고 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기 때문에 박물관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은 아주 만족할 것이다. ◆ 보데 박물관 보데 박물관 (Bode-Museum)은 주로 조각 및 비잔틴 예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개장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방문하고자 하는 박물관은 따로 있었기에 패스했다. ◆ 페르가몬 박물관 일요일을 이 박물관을 위해 빼 놓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곳이다. 그리스 로마, 중동 이슬람 문화의 방대한 유물 수집품들이 전시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관광객들..

[독일 여행] Chapter 9-2 : 독일의 수도, 베를린 2부

◆ Air Service Berlin Weltballon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기다 하늘에 보이던 열기구를 직접 마주했다. 벨트 발룬 (세계 풍선)이라는 이름으로, 15분 동안 150 미터 상공에 떠 있는다.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 여행을 갔을 때, 열기구를 타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 눈이 많이 내려 탈수가 없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했었다. 입장료는 29유로로 비싼 편이나, 베를린 웰컴 카드를 이용하면 20유로로 할인이 가능했다. 열기구에서 베를린 상공을 내려다 보기 위해 큰 용기를 내었는데 (!) 아쉽게도 풍속이 강해져서 안전 규정상 운행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이번에도 열기구를 탈 수 없었다... ◆ 체크포인트 찰리 (Checkpoint Charlie) 체크포인트 찰리는 독일이 분단되..

[독일 여행] Chapter 9-1 : 독일의 수도, 베를린 1부

Berlin (베를린)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를 생생히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독일의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도시이다. 도시가 넓은 만큼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3일 정도 시간을 잡는걸 추천한다. 베를린에는 약 3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베를린 관광 정보 : www.visitberlin.de 2023년 6월 3일 (토)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러번 지나치고 드나들었던(?) 함부르크 중앙역도 이제 마지막이다. 그동안 여행을 도와주었던 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헴무어에서 함부르크 역까지 고맙게도 차로 태워주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베를린을 향한 열차 ICE 1707를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독일 철도 특유의 도착 지연 소식이..

[독일 여행] Chapter 8-1 : 한자 동맹도시 슈타데 (짧은 글)

Hansestadt Stade (한자 동맹도시 슈타데) 슈타데는 니더작센주에 속해 있는 도시이다. 함부르크와 인접한 도시로 엘베 강을 끼고 항구도시로 번성했던 도시다. 한때 인접 국가인 덴마크, 스웨덴의 침략을 받아 지배하에 있었던 역사가 있다. (스웨덴 지배 하에 건축되었던 건물의 일부가 아직 남아있다) 슈타데에는 약 46,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슈타데 관광 정보 : www.stade-tourismus.de 2023년 6월 2일 (금) 헴무어에서 머무르는 마지막 날이었다. 다음 날에는 베를린으로 떠나야 해서 그냥 하루 쉬기로 비워 두었는데, 친구가 고맙게도 근무 시간까지 바꿔 가며 슈타데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친구나 친구 부모님은 쇼핑이나 병원을 갈 때 가끔씩 슈타데를 간다고 한다. (헴무어에..

[독일 여행] Chapter 7-2 : 쿡스하펜에서 먹은 스테이크 (짧은글)

함부르크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헴무어로 돌아왔다. 친구의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여 쿡스하펜으로 향했다. 늘어진 태양이 조금씩 저물어가는 오후 7시의 마을 풍경. 번화가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이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럽의 작은 마을에는 저녁이 되면 사람 보기가 힘들다. 이날 방문한 식당이다. Landhotel-Restaurant Norddeutscher Hof, Janßen 호텔과 식당을 함께 하고 있으며 뒷편에는 놀랍게도 클럽(!)이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내부는 깔끔하고 테이블과 좌석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어 제법 근사했다. 가볍게 샐러드를 먹으며 위장을 조금 예열(?) 시켜 ..

[독일 여행] Chapter 7-1 : 자유 한자도시 함부르크

Freie und Hansestadt Hamburg (함부르크 자유 한자시) 함부르크는 함부르크 주의 도시이다. (함부르크 도시 자체가 주의 기능을 하는 독립 도시이다) 엘베 강을 끼고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서 번성하며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최대의 항구도시라는 이점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무역과 항구산업으로 지금까지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함부르크에는 약 180,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참고로 실제 독일어 발음으로 들어 보면 "함부어크"로 들린다. 함부르크 관광 정보 : www.hamburg-travel.com 2023년 6월 1일 (목) 이날도 변함없이 아침 일찍 기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난다. 계피와 설탕이 들어간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목적지는 함부르크, 그동안..

[독일 여행] Chapter 6-2 : 슈바인스학세 (짧은 글)

니데레거 아케이드에서 케이크를 먹고 나서 뤼벡과 작별을 고했다. 돌아보니 독일 여행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며... 헴무어로 돌아왔다. 친구가 역에서 마중을 나와 있었다. 이 날은 특별히 어디를 가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없었기에 친구와 함께 하루를 집에서 편안하게 쉬어가기로 했다. 나는 이전부터 친구한테 독일에 오면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를 먹겠다고 거의 노래를 부르다시피 했는데 (...)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사가기로 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무언가 거대하고 어두운 빛깔의 형체가 슈바인스학세. 슈바인은 독일어로 돼지라는 뜻이며, 학세는 무릎관절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한 포지션의 요리이다. 마트 식품코너에서 한..

[독일 여행] Chapter 6-1 : 니데레거 케이크 예찬(禮讚)

2023년 5월 31일 (수) 뤼벡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헴무어로 돌아가는 날이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떠나기로 했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니데레거에 들러보기로 했다. 케이크를 한번 먹고 가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이전 포스팅에서 나는 카페 니데레거 맞은 편에 니데레거 아케이드가 있다고 다뤘었다. 이번에는 니데레거 아케이드에 가 보았다. 카페로 들어섰을 때, 아침을 맞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종업원이 웃으며 기분 좋게 인사를 해 주었다. 마치 예술작품같은 멋진 케이크들이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전시된 케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고민에 빠졌다. 눈 앞에 펼쳐진 케익들은 각자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의 고민은 마치 영원한 시간으로 이어질 듯 했다.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독일 여행] Chapter 5-4 : 뤼벡 숙소, Hotel Anno 1216 후기

여행 계획을 짜면서 하루를 숙박하게 된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 곳에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물론 예산이 허락해 주는 한에서 말이다) 나는 한자도시에서 보이는 각진 고딕 모양의 건물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내가 숙박한 곳은 Hotel Anno 1216이라는 오래된 건물이다. 1159년에 지어졌다고 하며, 여러번의 개보수를 거쳐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나는 체크인 시간보다 약 15분 정도 일찍 도착하였는데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다) 문이 잠겨 있어 호출벨을 누르니 3시에 다시 오라고 해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3시에 다시 벨을 누르니 말끔하게 격식을 갖춘 옷을 입은 직원이 문을 열어 주었다. 로비에는 나와 직원을 빼면 아무도 없어 큰 공간에 비해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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