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2-1 : 멕시코 시티 - 차풀테펙 성 / 궁전 (Alcázar)

超지구여행자 2022. 10. 3. 11:19

-고귀한 황족으로 태어난 자였다 -

평온하게 여생을 보낼수 있을 터였다.

한 남자의 탐욕으로 인해 그는 허수아비 황제가 되었다.

허수아비로서 허망한 최후를 맞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멕시코를 사랑했다.

이 성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그에게는 최소한의 위안일까.


◆ 차풀테펙 성 - 궁전 (Alcázar)

차풀테펙 성 입장권을 구매했다. 금액은 85페소.

성까지는 조금 더 올라가야 했다.

올라가는 길은 완만하여 멕시코 시티의 풍경을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았다.

차풀테펙 성 입구에 도착했다. 입장권을 확인하고 들어간다.

참고로 물 반입이 되지 않으므로 물을 가지고 있다면 다 마시거나 버려야 한다.

 

차풀테펙 성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총독의 저택 -> 군사 대학 -> 궁전 -> 대통령 관저 -> 박물관]

이라는 변천을 거치고 있다.

 

건물의 서쪽, 옛 군사대학 건물은 역사박물관으로

건물의 동쪽은 알까싸르(Alcázar)라고 하는 궁전으로 나뉘어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알까싸르, 궁전부터 다뤄보도록 한다.

궁전의 입구는 마구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예전에 이 공간은 마구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입구 좌우로 커다란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 그림의 주인공은 베니토 후아레스 (Benito Juárez)

멕시코의 26대 대통령이다. 멕시코에서 역사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멕시코시티 공항의 정식 명칭이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으로

한 나라의 수도의 공항에 이 인물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걸로 그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베니토 후아레스와 그의 아내 마르가리타.

참고로 베니토 후아레스의 키는 137cm였다고 한다.

위의 2개의 마차는 베니토 후아레스가 사용한 마차이다.

한눈에 봐도 화려함과 기품이 느껴지는 마차가 보인다.

멕시코 제2제국 황제 막시밀리아노 1세가 사용했던 마차이다.

멕시코 제2제국 황제 막시밀리아노 1세, 준수한 외모를 하고 있다.

베니토 후아레스와 대조되는 점으로 키가 187cm로 50cm가 더 컸다.

 

베니토 후아레스와 막시밀리아노 1세는 대립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베니토 후아레스는 멕시코의 대통령이었고, 막시밀리아노 1세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지원을 받고 멕시코의 황제로 칭하여 멕시코에 왔기 때문이었다.

 

멕시코에 대한 애정과 통치의 의욕은 진심으로 보였으나

결국 그는 프랑스의 지배 야욕이 낳은 희생양이자 허수아비 황제였다.

 

지지기반이 부족했던 막시밀리아노 1세는 미국의 프랑스 견제, 프랑스의 지원 포기 등으로

점점 위태로워지기 시작했고 결국 사로잡혀 베니토 후아레스에게 처형당하였다.

마구간을 지나 복도로 들어가면 막시밀리안느 1세 때 사용되었던

유물 및 당시 옷차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차풀테펙 숲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여기서 바라보면 나무 반 빌딩 반이다.

흡연실, 식당, 연회실, 욕실 등 궁전의 다양한 객실들을 둘러 볼 수 있다.

이 방들은 막시밀리안느 1세가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다른 멕시코 대통령들도 사용하였다.

막시밀리안느 1세의 아내, 황후 카를로타의 침실이다.

그녀는 막시밀리안느 1세의 죽음 이후 평생 혼자 살다 생을 마감했다.

1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1층에 있는 이 방은 공무를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모였던 방이라고 한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여기는 사자들의 계단 (Escalera de los Leones)이라고 불린다.

양쪽에 사자들이 있고 황동 난간과 하얀색 대리석으로 대비되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2층의 대부분은 멕시코의 제 33대 대통령 포르피리오 디아스 (Porfirio Díaz)가 관여했다.

포르피리오 디아스

포르피리오 디아스의 침실이다. 

그는 여름에 차풀테펙 성에 머무르며 연회를 자주 즐겼다고 한다. 부럽다

대사 응접실이다. 여러 나라의 대사들을 초대하여 이 방에서 환대를 배풀었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 같이 바로크 양식을 재현한 듯한 느낌이다.

막시밀라안느 1세가 있었을 때 이곳은 황후 카를로타의 당구장으로 쓰였다.

매우 아름답고 선명한 스테인드글라스 복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엠플로마도스 갤러리(Galería de Emplomados)로 풍요의 5명의 신을 묘사하였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우 아름답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은 어느 나라를 가도 변하지 않는다.

 

2층의 중앙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이 정원은 막시밀리안느 1세가 조성한 곳으로, 꽤 괜찮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맑은 날씨와 2층 테라스의 정원이 어울려 심미적인 균형을 이룬다.

차풀테펙 성이 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탑이다.

한때는 천문대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멕시코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아쉽게도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2층에서는 가수와 음악가들이 노래를 부리고 음악을 연주한다.

멕시코의 전통 가곡 같은 느낌이었는데,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뒤로 하고, 이제 옛 군사대학 건물인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