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8-4 : 2년을 기다렸던 멕시코, 이제 안녕.

超지구여행자 2023. 4. 5. 10:25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멕시코에서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고, 떠날 준비만 남았다.

여행이 끝나간다는 홀가분함에 예술궁전에서 맡겼던 가방을 두고 갈뻔한 해프닝이 있었다.

멕시코시티 곳곳에는 인파가 한창이었다.

다름 아닌 9월 16일, 멕시코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스페인에 대해 독립전쟁을 시작한 매우 의미있는 날로 화려한 축제를 펼친다.

 

특히 쏘깔로 광장에서 큰 행사를 하는데, 대통령도 참여하는 국가급 행사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나는 일정상 절묘한 타이밍에(...) 16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큰 행사이니만큼 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마음대로 되겠는가.

직장인으로 이렇게나마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감사할 일이다. 

멕시코를 여행하는 내내 식당 여기저기서 이 메뉴를 홍보하는 걸 보았다.

떠나기 전에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이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어 주문했다. 

이 요리의 이름은 칠레스 엔 노가다(Chiles en nogada) 라고 한다.

뭔가 막노동스러운 이름 같지만 넘어가자.

푸에블라 지역에서 기원했다고 하며 큰 포블라노 고추 속에 다진 고기와 야채를 넣은 다음

하얀색의 노가다 소스 (우유와 크림, 호두를 베이스로 한)와 석류를 끼얹어 제공된다.

 

석류가 수확되는 시기에만 판매하는 일종의 시즌 요리로 보였다.

이 요리는 입맛에 잘 맞았다.

크림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다진 고기가 어우러진 요리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ㅎㅎ

아침 6시에 비행기가 출발하기 때문에, 나는 숙소에서 일찍 잠들었다.

긴 여행 기간 동안 함께 해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선물로 한국어로 쓰여진 여행 스페인어 책을 주었는데, 아주 흥미있어하여 기분이 좋았다.  

다시 미국, 댈러스를 경유하여 인천으로 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떠나기 전에 면세점에서 메스깔을 한병 구매했다.

면세점에는 멕시코답게(?) 떼낄라와 메스깔이 넘쳐났고, 친구의 추천을 받아

400 CONEJOS라는 위의 사진의 메스깔을 골랐다. 당시 가격은 45달러였다.

 

그리고 이 메스깔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하루만에 깔끔하게 비워졌다. 

댈러스에 도착한 후 이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린다.

 

인천으로 가는 도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앉은 뒷자리에는 아이를 동반한 부부가 함께 앉았는데

나와 내 옆 분에게 간식거리가 담긴 꾸러미를 건내는 것이었다.

 

꾸러미에는 아이가 어리고 장기간 비행이라 울 수도 있는데 양해를 부탁하는 편지가 있었다.

센스있다고 느꼈던 부분이었다. 

댈러스에서 인천으로 가는 동안 먹은 기내식들이다.

아메리칸항공의 기내식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사족이지만 비행 전 안내방송의 구성이 감각적이고 주연 승무원이 미인이다.)

 

이렇게 2년을 기다려 왔던 멕시코 여행이 끝이 났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도 오래 기다리게 되었던 여행이었다...

 

그러나 기다렸던 만큼 여러모로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았다.

내 기억속에서 그 추억들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아직 가지 못한, 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많다.

다음에는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가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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