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서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
포르투갈 마지막 여행지 카스카이스.
◎ 4월 26일, 금요일
나는 리스본 서쪽의 해안도시인 카스카이스(Cascais)에 도착했다.
포르투갈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선택한 조용한 해안 도시다.
원래는 신트라(Sintra)를 갈까 생각했었는데,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좀 여유있는 일정으로 천천히 마무리하고 싶었다.
카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é) 역에서
카스카이스(Cascais) 로 가는 지역열차를 타면 종점이 카스카이스 역이다.
역에서 내려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 하이냐 해변 (Praia da Rainha)
기차역에서 조금 내려가면 만나볼 수 있는 작은 해변가.
포르투갈어로 여왕의 해변이라는 이곳은 왕족들이 자주 찾았던 곳이라 한다.
작은 만을 이루고 있어 잔잔하고 소박한,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여름철이 되면 해변가는 수많은 파라솔과 관광객으로 활기를 띌 것이다.
◆ 카스카이스 만 (Baía de Cascais)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카스카이스 만.
작은 보트와 비치발리볼을 하는 사람들이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겨울에는 여기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한번 가보고 싶을 따름이다.
사진에 보이는 멋진 건축물은 세이샤스 저택 (Palacete Seixas)이라는 곳이다.
카스카이스 만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아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부유한 가문의 저택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해군 건물로 사용되고 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다.
◆ 카스카이스 요새 (Cidadela de Cascais)
카스카이스 만을 방어하기 위해 15세기부터 건설된 요새이다.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 현재는 내부에 식당과 아트 갤러리들이 들어서 있다.
요새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카스카이스 마리나(Marina de Cascais)가 보인다.
수많은 고급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곳으로, 카스카이스가 고급 휴양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마리나 주변에는 약국, 상점가, 식당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쉬어가기 좋다.
더불어 무료 화장실이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좋다.
◆ 점심식사
마리나 내부에 있는 식당들 중 트리움 (Trium)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여기에 오늘의 요리(Menu do Dia)를 보고 들어갔다.
(오늘의 요리는 보통 저렴한 가격에 세트메뉴를 파는 개념이다)
브라질식 요리를 하는 곳인지, 메뉴에 브라질 요리들이 많이 보였다.
참고로 오늘의 요리는 14유로.
스프 / 메인 메뉴 / 커피를 합치면 그럭저럭한 가격이다.
메인 메뉴였던 연어 리조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느끼하지 않으면서 밥알의 식감과 잘게 썰린 연어의 식감이 잘 어울렸다.
에라 모르겠다. 마지막은 디저트를 한번 주문해 보기로 했다.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 주문한 파파야 크림(Creme de Papaya).
브라질에서 매우 인기있는 디저트라고 하며, 직원이 자신있게 추천을 해 주었다.
가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8유로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식사를 14유로를 주고 했는데 디저트 가격이 식사 가격의 절반이 넘었다.
파파야를 갈아서 아이스크림과 섞은 뒤, 카시스 리큐어라는 술을 섞은 디저트이다.
사실 이 디저트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식감이 크리미해서 뻑뻑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과일 맛이 나는데
카시스 리큐어의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쓴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
매우 만족스러웠던 디저트였다.
가격이 조금 비싸면 어떠랴.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을 위해 가끔은 미친(?) 지출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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