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에서의 마지막 일정.
포르투 중심부를 알차게 돌아다닌 도보여행의 기록.
◎ 4월 22일, 월요일
◆ 12년 전 여행의 발자취를 쫓아서...
포르투에서 보내는 마지막 일정. 다음 날은 리스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날은 12년 전 여행에서 둘러보았던 여행지들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포르투 중심부는 공사가 한창이다.
포르투 지하철 노선 확장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 2025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로 인해 12년 전 내가 방문했던 리베르다드 광장은....
아쉽게도 공사로 인한 가림막으로 예전의 모습은 찾기가 힘들었다.
멋진 재회를 기대했으나 아쉬운 재회로 끝났다.
◆ 클레리구스 성당
다음 목적지는 클레리구스 성당. (성인 기준 타워 + 박물관 통합권 8유로)
18세기에 클레리구스 성직자 형제단(Irmandade dos Clérigos)에 의해 지어진 건물이다.
표를 사고 입장을 하니 형제단의 역사를 다룬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12년 전에는 없었던 공간 같은데, 공간에 비해 내용이 빡빡하게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형제단이라고 하니 어쌔신크리드 같은 게임에 나올법한 이름이지만
주로 포르투의 가난한 성직자들의 교육 및 사회적 지원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동하면서 성당 내부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본당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둘러싸인 구조로 되어 있다.
형제단이 의료활동을 하던 의무실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수의 조각 및 회화를 전시하고 있으며, 2015년에 한 수집가로부터 기증 받았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종탑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이 좁고 좁은 계단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총 225개이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느끼는 기대감은 12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75미터 높이에서 포르투를 360도로 내려다본다.
붉은 지붕들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고, 도시의 독특한 매력과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며 약간의 쌀쌀함이 느껴졌지만,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곳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맑아졌다.
관람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기념품 가게와 성당 본당으로 연결된다.
성당에서는 매일 12시 마다 오르간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무료로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매우 좋은 기회이다.
특유의 오르간의 첫 음이 울려 퍼졌을 때의 그 전율이 있다.
파이프 오르간에서 나오는 깊고 풍부한 소리는 교회 천장을 가득 채우며 마음에 울림을 준다.
성당을 빠져나와 우뚝 솟아있는 종탑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12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건재하고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듯한 모습이다.
다시한번 이 성당을 떠나며, 이곳에서 받은 영감과 감동을 두배로 간직할 것이다.
포르투갈 여행의 다음 이야기
2024.08.03 - [분류 전체보기] - [포르투갈 여행] Chapter 3-2 : 포르투 중심부 여행 (2)
클레리구스 성당 홈페이지
https://www.torredosclerigos.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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