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예술인 아줄레주(Azulejo).
아줄레주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일 박물관을 찾았다.
아름다운 타일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 국립 타일 박물관 (Museu Nacional do Azulejo)
잠시 휴식을 취하고 찾은 두번째 목적지는 국립 타일 박물관.
이곳은 리스본 중심부에서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입장료는 8유로. 리스보아 카드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박물관은 성모 마리아 수도원(Madre de Deus) 건물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5세기부터 현재까지의 타일 공예의 역사를 다룬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아줄레주와 함께 아줄레주의 역사를
간단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 아줄레주 (Azulejo) 의 탄생
아줄레주(Azulejo), 타일 공예는 벽면 장식이나 건물의 외관을 꾸미는데 사용되었다.
종교적 주제부터 일상 생활을 담은 장면까지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며
포르투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중 하나이다.
아줄레주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인접한 국가인 스페인이 함께 연결된다.
13세기에는 유약을 바른 단색 패턴의 바닥용 타일을 사용하던 포르투갈은
15세기 후반부터 스페인의 발렌시아로부터 타일을 수입했다.
발렌시아는 당시 도자기와 타일 제작으로 유명했던 지역 중 하나였다.
16세기부터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세비야에서 사용된 히스패닉 무어(이슬람)
기술이 전래되었고, 벽을 덮는 타일 공예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은 한때 이슬람 세력권의 지배에 있었으며, 그로 인해
이슬람 문화와 스페인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되게 된 것이다.
스페인에서도 타일 공예를 같은 철자인 아수레호(Azulejo)라고 부르며
이 타일 공예가 포르투갈로 도입되며 포르투갈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초창기 아줄레주는 주로 귀족들의 가문의 문장, 비교적 단순한 벽 장식 제작으로 발전했다.
17세기부터는 교회가 포르투갈의 고유한 아줄레주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교회에서는 교회 내부를 아줄레주로 장식하려고 했고, 노랑, 녹색, 파랑색 등
다양한 색상이 타일 공예에 표현되어 강렬한 개성을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성인들의 이미지, 종교적이며 상징적인 장면을 묘사할 것을 의뢰하여
공방에서는 교회의 이러한 요구들을 수용하면서 패턴에서 그림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 성모 마리아 수도원 (Madre de Deus)
박물관 동선은 성모 마리아 수도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수도원의 예배당과 회랑을 감상할 수 있다.
(원문 그대로 읽으면 마드레 데 데우스, 하나님의 어머니 수도원이 된다)
이렇게 수도원 내부의 사진을 보면 내부가 타일로 장식되어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던 교회의 의뢰가 이러한 형태로 반영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 아줄레주 (Azulejo) 의 발전
아줄레주가 점점 발전하게 되면서 네덜란드의 장인들에게도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도 도자기 공예로 유명한 국가중 하나이다)
유명한 공방들은 화가들을 훈련 및 육성하는 프로세스까지 갖추게 되었고,
흰색 배경에 파란색으로 칠하는 아줄레주로 스타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 오늘날의 아줄레주 (Azulejo)
오늘날의 아줄레주는 현대의 감각으로 자유롭게 재해석되었다.
참신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 아줄레주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박물관의 마지막 전시관에 도달하면 23미터 길이의 압도적인 아줄레주 파노라마가 보인다.
18세기 초반 리스본 대지진 전의 리스본을 묘사한 작품이다.
당시 리스본의 중요한 건축물과 풍경을 아주 자세하게 보여주며,
포르투갈의 아줄레주 예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웠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포르투갈 아줄레주의 최고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한다.
아줄레주는 단순한 장식 타일이 아닌, 포르투갈 문화와 역사를 담은 중요한 예술이다.
타일에 담긴 이야기와 그 속의 디테일을 보며, 당시 예술가들의 시간과 정성이 느껴진다.
단순히 예쁜 타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포르투갈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곳이니
리스본을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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