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포르투갈(2024) - 완결

[포르투갈 여행] Chapter 5-3 : 포르투갈 민주주의의 시작을 기리며 - 4월 24일 전야제 공연 이야기

超지구여행자 2024. 11. 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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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 sempre primavera."  ("항상 봄이다.")

4월 25일. 혁명 기념일 전날

전야제 공연을 관람한 후기를 공유해 본다.


◆ 다시 상업 광장으로...

4월 저녁의 상업 광장은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하다.

 

혁명기념일 전야제 공연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린다. 

나 또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미리 여유있게 도착하여 자리에 앉았다.

 

간단하게 혁명기념일의 배경인 4월 25일 혁명에 대해 설명을 하고 나서 계속하도록 하겠다.


◆ 4월 25일 혁명 (Revolução de 25 de Abril) 

1974년 4월 25일, 48년간 이어져온 독재 정권이 이날을 계기로 무너졌다.

포르투갈의 총리였던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António de Oliveira Salazar)

로부터 시작된 독재 정치는 살라자르가 병으로 실세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당시 포르투갈의 상황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전쟁으로 인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대항해시대 이후 여러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식민지들을 가지고 있었다. 

 

앙골라, 모잠비크, 기니비사우 같은 나라들은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에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국방비가 소요되고 젊은 군인들이 파병되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 내부에서도 불만이 점점 쌓여만 갔다.

수많은 식민지를 가졌던 포르투갈의 영광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였다.   

 

이러한 불만이 누적되었다가 촉발되어 젊은 군사 장교들이 4월 25일에 혁명을 일으켰고

혁명은 성공하여 포르투갈의 독재 정권이 몰락하고 민주주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혁명은 포르투갈 시민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오랜 독재에 지쳐있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은 군인들에게 카네이션 꽃을 주었고, 군인들은 카네이션 꽃을 총구에 꽃아 화답했다.

그로 인해 4월 25일 혁명은 카네이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참 적절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2024년은 혁명 50주기로 더 큰 의미가 있다.


◆ 행사의 시작

본격적인 행사는 밤 10시에 시작되었다.

 

30분 동안 카네이션 혁명의 과정을 보여주는 비디오 매핑 시간이 시작됐다.

아구스타 개선문에 바로 영상을 투사해서 보여주는게 꽤 흥미있는 연출이었다.

본 행사로 2시간의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콘서트의 제목은 "Uma Ideia de Futuro"로 해석하자면 미래로의 생각, 비전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리스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동반한 총 180명의 연주가들이 각종 합창, 연주를 펼쳤다.

메인급으로 노래를 많이 불렀던 남성과 여성 가수분인데, 누구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공연 중간에 짧은 인터미션 형식으로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를 통해 인종, 여성인권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언급하는데, 콘서트의 마지막 곡을 부를때 인터미션에 나왔던

모든 인물들이 다 등장해서 모두가 합창을 부르는 부분에서는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화려한 불꽃이 상업광장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혁명기념일을 기념한다.

드론쇼로 밤하늘에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이미지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행사가 12시 30분에 끝났기 때문에 조용하던 아구스타 광장도 많은 인파가 지나갔다.  

 

4월 혁명의 정신을 단순히 과거로 기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앞으로의 50년 또한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이어나갈 것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는 부분에 있어 포르투갈 국민들의 자부심은 클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신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피해를 입고 한때 민주주의가 퇴보하지 않았던가.

 

"É sempre primavera."  ("항상 봄이다.")

봄에 일어난 4월 혁명. 희망과 자유에 대한 의지는 "봄"이라는 단어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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