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1-2 : 독일 기차 여행

超지구여행자 2023. 6. 12. 07:00

2023년 5월 26일 (금)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나는 이어서 바로 기차를 타러 가야 했다.

 

친구는 헴무어(Hemmor)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 함부르크로 먼저 이동해야 했다.

 

참고로 독일은 크게 16개의 주로 나눠져 있다.

친구가 있는 헴무어는 니더작센(Niedersachsen)이라는 주에 속해 있고

니더작센 주의 행정구역 중 하나인 쿡스하펜(Cuxhaven)군의 관할 지역이다.

 

함부르크의 경우 함부르크 자체가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함부르크 도시 자체가 주(행정구역) 이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려면 왼쪽의 DB (도이체 반) 안내를 보고 따라가면 된다.

독일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이 보게 될 것이다.

Gleis (글라이스)는 승강장이라는 뜻으로, 각 승강장 숫자에 맞게 열차가 도착한다.

내가 탑승한 RB23 열차는 베를린 중앙역을 경유하는 기차였다.

 

RB(에르베)Regionalbahn의 약자로, 근거리 철도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별도의 좌석 지정이 없기 때문에 앉고 싶은데 앉으면 된다.

 

열차에서는 와이파이 연결을 제공하고, 좌석도 그럭저럭 넓어 편안했다.

베를린 돔박물관 섬이 창문 너머로 보인다.

베를린 중앙역 - 중앙역을 독일어로 반호프(Bahnhof)라고 하는데, 줄여서 HBF로 표기한다.

DB 네비게이터 앱을 보면서 실시간 현황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승강장이 변했다.

그리고 막상 예약한 열차의 시간대의 환승 소요 시간이 생각보다 타이트했다.

 

왼쪽 상단의 어플 사진을 보면 약 9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고,

"아마 연결편을 탈 수 있을 것이다" 라는 환상적인 문구가 인상적이다 (...)

DB 당신들이 제시한 열차편을 예약했단 말입니다.

 

여하튼 나는 캐리어를 들고 전력질주를 해서 베를린 중앙역 계단을 뛰어내려가며

겨우 승강장에 도착했다. 베를린 중앙역은 넓었다...

내가 탑승할 ICE1004 편이 도착했다. 

ICE (이체에)는 고속열차이며, 1등석과 2등석이 구분되어 있다.

ICE의 경우 열차를 예약하고 나서 좌석을 따로 예약할 수 있다. (추가 비용 발생)

 

1등석을 예약하는 경우 좌석이 자동으로 지정된다.

나는 조용하고 편안한 이동을 희망했으므로 1등석을 예약했다.

좌석을 가 보면 왼쪽 사진처럼 목적지가 표시되어 있다.

이 말은 좌석이 예약이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좌석의 형태가 몇가지 있는데, 사진처럼 중앙에 테이블이 있는 좌석

일반적인 형태의 직선형 좌석, 그리고 아래 오른쪽 처럼 별도의 칸으로 구성된 좌석이 있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마침내 함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대도시답게 베를린 중앙역 못지않게 규모가 크다.

친구와 나는 우선 친구가 주차한 차를 타기 위해 피닉스 센터라는 쇼핑몰로 이동해야 했다.

보통 대도시에는 S-Bahn 이라는 광역전철이 있는데, 에스반을 타고 이동했다.

 

특이한 점은 티켓을 구매하고 나서 따로 개찰구 등이 없고 그냥 탑승하면 된다.

함부르크에서 헴무어까지 약 1시간 30분을 자동차로 이동했다.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제한속도를 준수해야 하고, 단속 카메라가 있어 막 밟을 수는 없다.

 

다만, 고속도로 (아우토반)에 진입하니 친구의 분노의 질주를 체험할 수 있었다. 

180km 넘게 쭉 밟고 나가는 스피드에 처음에는 좀 위축되었으나(...)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드디어 헴무어에 도착했다. 작고 한적한 마을이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어서 마치 사일런트 힐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길 가다 사람을 마주치니 너무 반가울 정도였다.

 

친구의 집에서 짐을 풀고 다소 정신없던 독일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