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2-2 : 소금과 한자동맹의 도시, 뤼네부르크 2부

超지구여행자 2023. 6. 14. 07:00

시청 가이드 투어는 약 1시간이 걸려 끝이 났다.

 

이제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많이 걸을때는 제때 먹어두지 않으면 쉽게 지치게 된다.   

맑고 청명한 날이다.

나는 꽤 운이 좋은 편이었는데 여행하는 대부분의 날들이 맑았다.

사진에 보이는 넓은 광장은 플라츠 암 산데(Platz Am Sande) 라고 불린다.

뤼네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 중 하나로서 상인들이 모여 시장을 형성한 곳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거리는 상가 건물들이 줄지어 옛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축제 장소로도 사용된다고도 한다. 

 

탁 트인 광장에서 설레임과 자유로움을 느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검은색을 띄는 건물은 상공회의소다.

다른 건물들과 다르게 검은색이라 유난히 눈에 띄는 편이다.

예전에는 양조장, 여관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상공회의소로 쓰여지고 있다.

내가 점심을 먹은 곳이다. Mälzer Brau- und Tafelhaus라는 곳인데

맥주 양조장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Brau (브로이) 라는 단어 자체가 양조장이라는 뜻이다.

막 문을 열었을 때 들어와서 비교적 한산했다.

음식 주문 전에 맥주를 한잔 시켜본다.

양조장이라서 그런지 맥주 종류가 많고, 계절별 시즌 맥주가 존재한다.

 

나는 이곳에서 기본 맥주인 필스너를 한잔 주문했다.

0.3리터 한잔에 3.6 유로, 대략 5,000원 정도 한다.

 

신선하다. 그리고 맛에 세밀함이 느껴진다.

향수가 몇 단계 노트가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조금 씁쓸하다가 뒷맛은 고소함이 느껴진다.

맥주에서 이렇게 복잡한 맛을 느낄 수 있었구나.

 

독일에서 처음 마신 맥주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후에 이 맥주만큼 맛있는 맥주는 없었던 것 같다.

일품 요리를 하나 주문했다.

 

이 요리의 이름은 Mälzer-Bierbraten인데, Bierbraten(비어브라튼)은

흑맥주를 첨가한 소스를 끼얹은 맥주에 절인 돼지고기 목살이다.

 

맥주에 절인것 때문인지 목살의 식감은 부드럽다. 

너무 짜지도 않고 입맛에 잘 맞는다.

사이드로는 그 유명한(?) Sauerkraut (사우어크라우트)와 삶은 감자가 나왔다.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건데, 이곳에서는 고기와 함께 절여져 있다.

양배추 사이에 큼직큼직한 고기들이 그 맛을 더한다.

 

이 요리의 가격은 13.90 유로, 대략 2만원 정도 한다.

 

보통 독일의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잔과 일품요리를 먹게 되면 

대략 2만원 ~ 4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독일의 외식 물가는 꽤 비싼 편이다.

 

그리고 팁 문화가 있는데, 보통 최종 가격의 10% 정도를 팁으로 준다.

돈 많고 기분 좋으면 10% 이상 줘도 상관없다

강렬한 고딕 양식을 보여주는 이 교회는 성 요한 교회(St. Johanniskirche)다.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교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명한 음악가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이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했었다고 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급수탑(Wasserturm)이다.

붉은색의 둥근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다.

 

입장료는 1인당 5유로.

급수탑은 총 6개 층으로 나눠져 있고, 승강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1907년에 지어진 비교적 현대의 건물인데, 현재는 급수탑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개보수 작업을 통해 2000년에 웨딩홀, 콘서트장 같은 이벤트 홀로 사용됨과 동시에

56미터의 높이의 전망대로 함께 사용되어 멋진 뤼네부르크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승강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왔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탁 트인 전망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급수탑의 아래 층에서는 물을 주제로 하여 물의 소중함에 대해 다루는 전시 내용이 있다.

나선형의 계단을 타고 쭉 내려가며 급수탑을 마음껏 구경해 본다. 

 

소금 박물관 등 더 볼 만한 곳이 있으나, 시간 관계상 급수탑까지 보고

관광을 마쳤다. 도시가 큰 편이 아니므로 걸어서도 충분히 도시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독일에서 나는 소도시 여행에 점점 매력을 느끼지 시작했다.

- 소금과 한자동맹의 도시 뤼네부르크, 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