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은 존재를 바꾼다. 시작은 자기과시와 허영의 산물이었으나 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다. 탑의 정상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 한다. ◆ 단 하루의 목적지, 멕시코 혁명 기념탑 배탈로 인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래라면 이날 저녁에 루차 리브레 (멕시코 레슬링)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지금 상태로 사람이 북적거리는 경기장에 가는 건 어림없었다. 항생제를 먹고나서 증세가 좀 완화되었지만, 무리한 일정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쉬는게 제일 좋지만, 시간이 아까워 이날 한군데만 가보기로 하고 몸을 이끌었다. 이날의 목적지는 멕시코 혁명 기념탑 (Monumento a la Revolución)이었다. 뒤늦게 친구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자기도 배탈이 났다고 했다. 현지인도 피해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