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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담긴 절두산 순교성지

超지구여행자 2021. 11. 17. 08:00

병인박해.

 

국사나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한번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1866년에 일어났던 조선 최대의 천주교(가톨릭) 탄압 사건입니다.

 

병인박해와 연관된 곳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습니다.

바로 절두산 순교성지입니다.



6호선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10~15분 정도 걸어가면 사진처럼

절두산 순교성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순교성지 입구에 도착하면 이렇게 절두산 순교성지에 대한 설명과 성지의 지도가 있습니다.

 

원래 절두산의 이름은 잠두봉이었는데 (잠두봉 선착장이 그 이름이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천주교 신자들을 이곳에서 처형함으로서 절두산(切頭山)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切頭山 -  끊을 절, 머리 두, 메 산 

이후 시간이 흘러 천주교가 국가적 승인을 받게 되었고

천주교 교구에서 부지를 확보하고 성지로 만들어 오늘날의 절두산 순교성지가 되었습니다.

성지 중심부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동상과 더불어 바오로 2세 상, 마더 데레사 상 등

명망높은 인물의 상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길이 잘 꾸며져 있어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왼쪽은 팔마를 든 예수, 오른쪽은 김대건 신부상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조선 최초의 천주교 사제로, 한국의 천주교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김대건 신부상 맞은편으로 쭉 올라가면 천주교순교자박물관이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천주교의 전래부터 박해, 그리고 종교로 정식으로 인정받은 이후의 역사적인 내용들이

고서적과 문서, 유물들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예상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구성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천주교인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의 천주교 역사가 궁금하다면 알찬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프랑스의 저널 일부인데, 조선의 군인과 배경을 묘사해 놓은게 흥미롭습니다.

절두산 순교성지에는 교황 바오로 2세와 마더 데레사도 방문했었네요.

박물관 지하 1층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일생을 다룬 특별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김대건 신부의 일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상깊었던 건 김대건 신부가 쓴 친필 편지들이었는데, 프랑스어로 빼곡하게 써져 있어

김대건 신부가 상당한 실력의 외국어 능력을 가진 출중한 인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15세에 마카오로 건너가서 신학과 프랑스어, 라틴어 등을 공부했다고 하며 

나중에 조선 조정에 체포된 이후에도  조정의 요구로 세계지도를 그려줄 정도로 뛰어난 지식인이었다고 합니다.   

 

애석하게도 사제로 임명된 후 1년 정도가 지났을때 조정에 체포되어 25살의 나이에 처형당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른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김대건 신부를 다룬 미디어 믹스입니다. 위인전, 만화책들이 있네요.

김대건 신부의 얼굴복원상입니다. 왼쪽부터 최초 - 2001년 - 2020년에 제작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복원상은 법의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

순교자들의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떠올려보면서 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