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잡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던 때를 추억하다.

超지구여행자 2022. 11. 21. 22:44

오늘은 문득 메일함을 정리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최근 들어서는 과거에서 추억을 자꾸 찾으려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메일함을 보니 참 메일들이 많다.

오래된 메일들.. 대학생활, 구직활동을 하며 받고 보낸 메일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많은 알림메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아래의 메일이다.

하이펜팔이라는 온라인 펜팔 사이트에서 받은 많은 알림 메일이다. (홍보아님)

 

내가 대학생활을 하며 나름 글로벌적인(?) 사람이 되보고 싶어 여기를 이용했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프로필을 올리고, 그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낸다.

답변을 받은 사람은 흥미가 있으면 답장을 하고, 대화가 시작되고,  인연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영어로 메일 쓰는 것조차 힘들어 버벅되었는데, 계속 하다보니 채팅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내가 블로그에 올린 해외여행기에서 만난 친구들의 대부분은 여기서 알게 된 친구들이다.

펜팔로 알고 지내면서 직접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여행을 떠나 직접 만났다.

 

펜팔로 시작된 인연이, 직접 만남까지 이어진다는 건 신기하고도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어느 순간 친구들이 취직을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개인의 사정으로 연락이 끊기고

펜팔을 시작하고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연락하는 친구는 4명 남짓이다.

 

나 또한 언제부터 펜팔을 통해 인연을 만드는 것에 귀찮음을 느끼기 시작했고

예전과는 달리 스캐머들이 많이 늘어나기도 해서 흥미를 잃어 더이상 하지 않는다.

 

메일함을 보며, 10여년전 외국인 친구들에게 열심히 메일을 보내던,

젊은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그리운 인연들, 그들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