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9-3 : 베를린 - 박물관 섬, 페르가몬 박물관

超지구여행자 2023. 8. 26. 13:47

2023년 6월 4일 (일)

베를린 - Day 2

선선한 공기가 감도는 일요일 아침이다.

이날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 박물관 섬에 가기 위함이었다.

 

베를린에 흐르는 슈프레 강 주변에 모여 있는 박물관이 모인 곳을 박물관 섬이라고 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기 때문에 박물관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은 아주 만족할 것이다. 

 

◆ 보데 박물관

보데 박물관 (Bode-Museum)은 주로 조각 및 비잔틴 예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개장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방문하고자 하는 박물관은 따로 있었기에 패스했다.

 

◆ 페르가몬 박물관

일요일을 이 박물관을 위해 빼 놓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곳이다.

그리스 로마, 중동 이슬람 문화의 방대한 유물 수집품들이 전시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들어서 9시 20분 즈음 도착을 했는데

벌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참고로 이 박물관은 23년 10월 23일 부터 보수공사를 위해 장기 휴관을 시작한다.

휴관동안 유물 일부는 임시로 다른 상설 전시관으로 옮겨 전시할 예정인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아래 페르가몬 박물관 링크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페르가몬 박물관 홈페이지 :  www.smb.museum/museen-einrichtungen/pergamonmuseum/home/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오라는 직원들의 안내로 매표소로 들어갔다.

박물관 개장은 10시,  미리 티켓 발권 및 짐을 맡긴 후 10시부터 전시관으로 입장할 수 있다.

베를린 웰컴카드를 사용하여 별도의 비용은 없다.

더불어 오디오 음성 가이드도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백팩 같은 가방을 가지고 전시관으로  입장이 불가하므로, 지하에 있는

락커룸에 가서 큰 짐들은 보관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

 

유물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사진으로 내용을 대체하도록 하겠다.

중동 박물관의 컬렉션들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메소포타미아, 아나톨리아부터 바빌론까지 다양한 건축물과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구입되었거나

고고학 발굴 과정에서 출토되어 베를린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발굴 과정에서 합당한 절차로 베를린으로 옮겨져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고대 건축물들을 구조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발굴품들을 옮겨와서 복원 작업을 거쳐가며 박물관 내에 통째로 복원시켰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빌론 제국의 이슈타르 문과, 문으로 가는 행렬의 길이다.

조각난 타일들을 조금씩 붙여 만드는 정교하고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슈타르의 문이다.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인 바빌론에 있었던 문을 재현한 것이다.

행렬의 길을 지나 직접 이 문을 마주하면 푸른색의 거대한 문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슈타르의 문을 지나면  옛 그리스의 도시인 밀레투스의 시장문이 복원되어 있다. 

이슈타르의 문에 이어 연속으로 압도되는  강렬한 규모였다.  

이슬람 미술관으로 들어왔다. 

위 사진의 지도처럼 이라크, 튀르키예, 이집트, 이란 등 여러 국가를 아우르는

7세기 ~ 19세기까지의 이슬람 문화와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여러 문화권의 예술품들을 보며 감동과 경외감을 느끼는데,

이슬람 문화권 예술품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문양과 패턴이 매우 아름답다.

모스크 구조물 중 하나인 미흐랍(성지 메카를 표시하는 구조물)이 전시되어 있다.

미흐랍을 옮겨 오는 과정이 순탄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세척 작업을 할때 사용했던 대야이다. 대야로 쓰기는 너무 아까워 보인다 ㅎㅎㅎ..


안타깝게도 므샤타 (Mshatta) 성의 정문은 보수공사 중이라 폐쇄되어 있었다.

므샤타는 요르단의 사막 성 중 하나로, 성의 일부를 페르가몬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다.


카펫 콜렉션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무늬의 정교한 카펫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스만 제국 (현 튀르키예 이전의 제국)의 술탄이 카펫을 많이 선물했다고 한다.

위 사진의 카펫은 무게가 50kg에 달하는 이곳에서 가장 큰 카펫이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알레포(Aleppo) 방이었다.

알레포는 시리아 북부에 있는 도시의 이름인데, 알레포 출신의 상인이 소유했던 방이다.

 

특이한 점은 상인이 기독교도였다는 점인데, 예술가를 불러 방을 꾸미면서 기독교 회화와

이슬람 회화를 혼합시킨 특이한 양상을 띈다는 점이다.


이렇게 약 2시간이 넘는 페르가몬 박물관 관람이 끝이 났다.

나에게는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박물관이 될 것 같다.

 

각자 박물관을 선택하는 관점과 가치관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을 볼 수 있었다는게 베를린에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