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9-1 : 독일의 수도, 베를린 1부

超지구여행자 2023. 8. 19. 10:13

Berlin

(베를린)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를 생생히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독일의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도시이다.

도시가 넓은 만큼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3일 정도 시간을 잡는걸 추천한다.

 

베를린에는 약 3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베를린 관광 정보 : www.visitberlin.de


2023년 6월 3일 (토)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러번 지나치고 드나들었던(?) 함부르크 중앙역도 이제 마지막이다.

 

그동안 여행을 도와주었던 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헴무어에서 함부르크 역까지 고맙게도 차로 태워주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베를린을 향한 열차 ICE 1707를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독일 철도 특유의 도착 지연 소식이 나를 반겨준다.

 

15분 지연, 뮌헨행 열차는 무려 100분(...) 지연알림이 떴다.

독일 철도 여행에서 지연은 피할 수가 없다.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했다.

독일 도착 당일 여기서 승강장이 바뀌어 열나게 달려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갑자기 끓어오르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라앉히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 베를린 웰컴 카드

 

효율적인 베를린 여행을 위해 베를린 웰컴 카드를 미리 구매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온라인으로 결제 후 티켓을 출력하여 소지하고 다녔다.

베를린 웰컴 카드는 이동 구역 (AB존)  / (ABC존) 및 유효기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나는 3일동안 베를린에 머물 예정이며, 박물관도 구경할 예정이라

ABC존 72시간 + 박물관 섬 (56유로) 으로 선택하여 구매했다.

 

웰컴 카드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소지 기간 동안에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 베를린 TV타워 등 관광명소를 일부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3. 박물관 섬 옵션을 선택할 경우 박물관 섬에 있는 지정된 박물관에 다 입장할 수 있다.

   -> 참고로 박물관 개별 입장료가 10유로 ~ 12유로, 통합권이 19 유로이다.

 

베를린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장소간 이동에 시간이 꽤 소요된다.

체력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므로

웰컴 카드를 이용하면 이 부분에서 자유로워진다.


베를린 중앙역을 빠져나와 트램을 타고 이동한다.

대도시답게(?) 역 앞에는 동냥을 하는 걸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숙소 소개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하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 포츠다머 플라츠 (Potsdamer Platz)

2차 대전 이후 독일의 패전으로 인해 독일은 소련과 미국에 의해 분단되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졌고 포츠다머 플라츠, 포츠담 광장은 황폐화된 구역이 되었었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 이후 이 광장을 재건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었고

지금 현재는 많은 고층 빌딩이 들어선 현대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는 파노라마 포인트 (Panoramapunkt)라는 고층빌딩 전망대가 있으니

고층에서의 베를린 전망을 보고 싶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역 주변에는 옛 베를린 장벽들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한때 독일을 분단시켰던 장벽을 직접 마주하니 복잡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니 시간의 흐름이란 기묘한 것이다.

베를린 장벽을 좀 더 볼 수 있는 베를린 장벽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하늘 너머 열기구가 보인다. 후술하겠지만 이 열기구를 타보고 싶었으나 타지 못했다.

 

◆ 베를린 장벽 기념관 (Baudenkmal Berliner Mauer)

포츠담 광장에서 10분 ~ 15분 정도 걸어가면 베를린 장벽 기념관이 보인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옛 베를린 장벽을 배경으로 총통 독재의 탄생, 2차 대전, 탄압과 학살 등을 전시하고 있다.

침착하면서도 덤덤하게 그 때의 비극을 각종 사진과 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왼쪽의 사진은 유대인들을 찾아 팔아넘기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던 유대인 탐색자들이다. 

미소를 짓는 이들은 자신들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오른쪽의 사진은 패전 이후 소련 병사들에게 희롱을 당하는 사진이다.

설명에 의하면 수천명의 여성들이 소련 병사들에게 강간 및 희롱을 당했다고 한다.

 

전쟁의 비극은 나라를 전방위적으로 파멸시킨다.

기념관 내부에는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공포의 지형학 (Topographie des Terrors) 이라는 건물이다.

 

이 건물의 옛 터는 SS (Schutzstaffel)이라는 나치 친위대 및 게슈타포가

본부 및 감옥으로 사용했고 그 과오를 반성하기 위한 공간으로 전시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SS와 게슈타포에 대한 설명, 박해와 대량 학살

무고하게 수감된 사람들의 기록등 전방위적인 범죄 기록들을 보여주고 있다. 

 

집단의 왜곡된 신념과 광기가 극한까지 치달으면 이렇게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이 길어지는 것 같아 나머지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