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7-2 : 쿡스하펜에서 먹은 스테이크 (짧은글)

超지구여행자 2023. 8. 2. 20:10

함부르크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헴무어로 돌아왔다.

친구의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여 쿡스하펜으로 향했다.

늘어진 태양이 조금씩 저물어가는 오후 7시의 마을 풍경. 번화가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이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럽의 작은 마을에는 저녁이 되면 사람 보기가 힘들다.

이날 방문한 식당이다.  Landhotel-Restaurant Norddeutscher Hof, Janßen

호텔과 식당을 함께 하고 있으며 뒷편에는 놀랍게도 클럽(!)이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내부는 깔끔하고 테이블과 좌석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어 제법 근사했다.

가볍게 샐러드를 먹으며 위장을 조금 예열(?) 시켜 놓았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분위기 속에서, 주문한 우둔살 고르곤졸라 스테이크가 나왔다.

(250그람 - 24,90 유로)

 

눈에 띄는 것은 스테이크 위에 흐르는 크리미한 고르곤졸라 소스였다. 

보석처럼 고운 질감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은은한 고르곤졸라 치즈의 향이 피어나고 있었다. 

소고기는 부드럽게 썰려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펼쳐졌다.

고기를 써는 순간 머금고 있던 육즙이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가 식욕을 돋구었다.

스테이크의 내부는 신선한 선홍색을 띄며 탐스럽게 보였다.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어 베어보자, 잘 익혀진 고기와 소스가 입안으로 녹아들어

멋진 향연이 펼쳐졌다. 나는 눈을 감고 입안 가득히 퍼지는 육즙과 고기의 식감을 음미했다.

나는 이 스테이크가 짧은 순간이지만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줌을 느꼈다.

후식으로 주문한 치즈 케이크.

친구가 꼭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을 해 줘서 먹어봤는데 추천할 만하다.

꾸덕하면서 바삭한 치즈 케익이 딸기와 함께 어우려져 정말 맛있다. 

 

여러번 느끼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일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거야말로 아름다운 순간이다.

물론 여행을 위해 긁은 카드 할부금은 미래의 내가 고통스럽게 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