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7-1 : 자유 한자도시 함부르크

超지구여행자 2023. 7. 31. 17:01

Freie und Hansestadt Hamburg

(함부르크 자유 한자시)

 

함부르크 함부르크도시이다.

(함부르크 도시 자체가 주의 기능을 하는 독립 도시이다)

 

엘베 강을 끼고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서 번성하며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최대의 항구도시라는 이점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무역과 항구산업으로 지금까지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함부르크에는 약 180,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참고로 실제 독일어 발음으로 들어 보면 "함부어크"로 들린다. 

 

함부르크 관광 정보 : www.hamburg-travel.com


2023년 6월 1일 (목)

이날도 변함없이 아침 일찍 기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난다.

계피와 설탕이 들어간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목적지는 함부르크, 그동안 환승으로 많이 거쳐갔지만 제대로 둘러보는 건 처음이다.

헴무어에서 함부르크 중앙역 까지는 약 1시간 20분. 

 

함부르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이 많다.

버스, S반, U반, 페리 등 모든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대도시의 특성이지만 관광지가 각각 떨어져 있어 이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함부르크 홈페이지에서 함부르크 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데

함부르크 카드로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고, 박물관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은 란둥스브뤼켄(Landungsbrücken)에서 시작했다.

S반 Landungsbrücken역에서 육교를 통해 사진의 Stintfang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주변이 온통 그래피티 투성이인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사진에 보이는 이 지역은 부두이며, 급수탑이 시계탑 기능을 겸하고 있다.

지금은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꾸며져 있다.  

멀리서 함부르크의 광경을 내려다보니 고향인 부산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은 부산보다 더하다 

부산도 항구도시이고, 올해 5월에는 함부르크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란둥스브뤼켄에 왔다면 여기도 함께 가보는 걸 추천한다.

구 엘베 터널 (Elbtunnel)로, 지하의 터널을 통해 강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

1911년에 개통된 100년이 넘은 터널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승강기를 타고 지하 터널로 이동하는데, 사람과 자전거를 동시에 수용한다.

기나긴 터널을 한 15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중앙의 도로로는 자전거가 달리고

양쪽에서는 보행자들이 이동하는 곳인데, 강 아래를 이렇게 터널로 이동한다는게

나에게는 꽤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뭔가 디자인이 옛 목욕탕 느낌이 난다.

엘베 터널을 통해 반대편에서 함부르크의 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것도 신선하다.

사진 오른쪽에는 콘서트장로 사용되는 엘프 필 하모니 (Elbphilharmonie)가 보인다.

시간 관계상 가지 못했지만, 여기에서도 전망대가 있어 함부르크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한다.

이날은 유달리 추운 날씨였는데, 점점 바람이 거세게 부는게 느껴졌다.

함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성 미카엘 교회(Hauptkirche St. Michaelis)이다.

바로크 양식의 루터교 교회로 우뚝 솟은 시계탑이 전망대를 겸하고 있다.

 

문득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을 갔었을때 보았던 오슬로 대성당이 생각났다.

같은 루터교 교회다 보니 스타일이 비슷하기도 한 것 같다.

루터교 교회 답게 입구 한편에 마르틴 루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마르틴 루터는 신학자로 종교 개혁으로 유명한 인물인데, 루터는 독일 출신이다.

바람이 점점 거세져 가는 관계로 잠시 교회를 둘러보며 날씨가 좋아지길 기도했다.

그러나 나의 기도는 통하지 않았다. 

바람은 이제 미친듯이(...) 불기 시작했고 6월에 이런 날씨가 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교회의 전망대에 올라가볼 생각이었으나, 날씨가 이런 관계로 포기하고 작별을 고했다.

실질적으로 함부르크에서 마지막 방문지가 된 함부르크 시청이다.

시청이라기보다는 마치 국회의사당을 연상시키는 큰 규모와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뤼네부르크뤼벡에서도 멋진 시청을 보았지만, 규모면에서는 함부르크 시청이 압도적이다.

별도의 가이드 투어는 신청하지 않아서, 내부만 둘러보기로 했다.

출입제한구역을 제외한 시청 홀에는 함부르크의 정책이나 도시계획 등을 소개하고 있다.

험했던 날씨가 오후 2시가 좀 지나서야 가라앉기 시작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감자튀김 체인인 Frittenwerk(프리튼베어크)에 들렀다.

재미있게도 한국식 바베큐라는 신메뉴가 나온 모양이다.

풀드포크, 김치, 쌈장 등이 감자튀김에 토핑으로 보인다.

Frittenwerk(프리튼베어크)의 메뉴.

참고로 대부분의 메뉴에는 푸틴(Poutine)이라고 써져 있는데,

푸틴은 캐나다의 감자튀김 요리를 말한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아니다

커리부어스트 스페셜 (8.70유로)을 주문하고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조명이 밝고 마치 잘 정리된 정원에 있는 듯한 있는 듯한 인테리어다.  

갓 튀겨낸 감자튀김과 탁탁 터지는 소세지, 그리고 카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독일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친구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기도 했고, 이른 아침부터 거센 바람에 지쳤던 나머지

여행은 다소 일찍 마무리하고 헴무어로 향했다.

 

정말 각잡고 여행을 한다면 2~3일은 있어야 할 정도로 넓고, 볼 곳이 많은 도시이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날씨가 쾌청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