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5-4 : 뤼벡 숙소, Hotel Anno 1216 후기

超지구여행자 2023. 7. 16. 14:10

여행 계획을 짜면서 하루를 숙박하게 된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 곳에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물론 예산이 허락해 주는 한에서 말이다)

나는 한자도시에서 보이는 각진 고딕 모양의 건물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내가 숙박한 곳은 Hotel Anno 1216이라는 오래된 건물이다.

1159년에 지어졌다고 하며, 여러번의 개보수를 거쳐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나는 체크인 시간보다 약 15분 정도 일찍 도착하였는데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다)

문이 잠겨 있어 호출벨을 누르니 3시에 다시 오라고 해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3시에 다시 벨을 누르니 말끔하게 격식을 갖춘 옷을 입은 직원이 문을 열어 주었다.

로비에는 나와 직원을 빼면 아무도 없어 큰 공간에 비해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저녁 7시까지 체크인 시간인데, 그 이후에는 직원이 보이지 않아 의아하기도 했다.

직원이 친절하게 방까지 안내해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건물을 증축하여 개보수를 했기 때문에 그 흔적으로 목재 기둥이 호텔 전반에 보인다.

이미지로는 커다란 열쇠꾸러미로 문을 열 것 같지만 키카드를 사용한다.

 

복도 냉장고에는 미니바가 있고, 콜라, 물, 맥주 등을 팔고 있다.

콜라가 3유로로 꽤 비싼 편이다.

나는 싱글룸 (1박 15만원)에 머물렀는데, 이 호텔 특유의 오래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옛 흔적은 가지고 있되 너무 불편하지는 않은 적절한 느낌이다.

특히 이 호텔은 조용하기 때문에 조용하게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매우 잘 맞을 것이다.

욕실은 최신식으로 구비되어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직원이 한번 이용해 보라고 추천해준 호텔의 정원이다.

건물들 사이에서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참고로 사진상으로 보면 시간대가 오후 5시나 6시 일것 같지만 시간은 오후 9시다.

(5월의 독일은 해가 오후 9시는 지나야 저물고 밤이 찾아온다)

 

체크인이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호텔이었다.

오래된 역사가 있는 곳에 하룻밤을 보낸다는 낭만으로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