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5-2 : 한자 동맹의 여왕, 뤼벡 2부

超지구여행자 2023. 7. 10. 20:30

홀스텐 문 근처에는 한자 도시 특유의 각진 벽돌 건물들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이 건물들은 소금 저장고(Salzspeicher)이다.

예전에 무역을 위해 소금을 보관하였던 곳으로 뤼네부르크 등 소금 생산지에서 가져온

소금들을 저장하여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수출하는데 사용되었다.

 

지금은 상점가로 사용되고 있다. 주로 의류 매장이 많이 보인다. 

점심식사를 위해 카페 니데레거에 들렀다. 시청 바로 가까이 있다.

뤼벡에서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가 마지판(Marzipan)인데,

그 중 독보적인 제과점이 니데레거이다.

 

창립자인 요한 게오르그 니데레거(Johann Georg Niederegger)가 시청 근처에 

매장을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뤼벡을 대표하는 제과업자로 성장했다.

뛰어난 맛과 품질로 러시아 궁정과 독일 황실에 납품하며 점점 규모가 커졌다.

 

참고로 마지판은 아몬드를 재료로 하여 설탕과 배합하여 만든 디저트로,

아몬드의 함량이 높을 수록 품질이 높다.

 

창립한지 200년이 넘었으며, 오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1층에는 마지판, 초콜릿 등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다양한 제품들을 팔고 있다.

친구, 그리고 지인들에게 선물할 마지판을 구매했다.

케익도 팔고 있으므로 포장해서 사가려면 1층에서 구매하면 된다.

싱싱해(?) 보이는 마지판들이다.

아몬드를 이용해서 이렇게 과일이나 채소로 모양을 재현해 낸 기술력이 놀랍다.

귀여워서 나는 당근 모양의 마지판을 하나 구매했다.

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마지판 커피를 한잔 주문했다.

이름과는 달리 아쉽게도 아몬드 맛은 크게 나지 않는다. 그저 그랬다.

주문한 마지판 판쿠헨(Marzipan Pfannkuchen)가 나왔다. (9.6 유로)

판쿠헨 (실제 발음은 "판쿠흔"에 가깝다)은 말 그대로 팬케이크이다.

 

복실복실한 팬케이크 위에 버터와 메이플 시럽 뿌려 먹는 미국식과는 다르게

오히려 러시아의 블리니와 비슷한 납작한 원형으로 구워져 있다.

특이한 점으로는 위에 아이스크림이 토핑되어 있다. 

 

맛은 크게 특별하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맛이다.

뿌려진 마지판 가루가 약간의 달달한 감칠맛을 준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니데레거는 케이크가 아주 맛있다.

뭘 먹을지 고민이 된다면 메뉴판을 보지 말고 그냥 커피와 조각케익을 추천한다.

뤼벡 시청사 광장이다. 뾰족한 벽돌 고딕 양식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카페 니데레거 맞은 편에는 니데레거 아케이드가 있는데,

여기에서도 간단하게 커피,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다.

 

위 사진의 오른쪽 편에 있는 곳이 니데레거 아케이드이다.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 바로 성 베드로 성당(St. Petri zu Lübeck)이다.

광각 카메라로도 담기 힘들 정도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세계 2차 대전때 폭격을 맞아 파괴되었고, 지금의 성당은 복원된 것이다.

 

성당은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지만,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하다. (5유로)

성당 내부는 하얀 색 톤으로 텅 비어 있어 다소 당황스러운 느낌도 든다.

영상 상영, 각종 토론회,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기능하도록 복원되었기 때문이다.

전망대로 가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는 길에는 성당의 복원에 관련된

배경과 뒷 이야기들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뤼벡의 잊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홀스텐 문, 소금 저장고, 붉은 색의 집과 숲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구시가지에서 우뚝 서 있는 성 메리 교회(St. Marien Kirche)가 보인다.

전망대에 서서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전망을 오랫동안 즐겼다.

 

뤼벡은 아름다운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