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4-1 : 해변도시 브레머하펜

超지구여행자 2023. 7. 1. 17:21

Bremerhaven

(브레머하펜)

 

브레머하펜은 브레멘 주에 속해 있는 도시이다.

(브레멘 주브레멘 자유 한자시로 브레멘과 브레머하펜, 두 도시로 구성된다.)

 

독일 북부의 해변도시로 항구를 거점으로 번성하였고

이제는 해상 에너지 기술, 해양 생물학 분야 등 과학과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브레머하펜에는 오늘날 약 120,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브레머하펜 관광 정보 : www.bremerhaven.de


2023년 5월 29일 (월)

오늘도 친구의 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브레머하펜. 다행히도 헴무어에서 가깝다.

자동차로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브레머하펜은 지리적으로는 니더작센 주에 속해 있을 것 같지만, 브레멘 주의 소속이다.

그래서 지리상으로 보면 브레멘과 브레머하펜이 니더작센 주에 가로막혀 있다.

이렇게 같은 행정구역임에도 다른 지역에 분리되어 있는 곳을 월경지(越境地)라고 한다. 

(행정구역 상 분리되었다는 거지 육로가 분리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지도에서 브레멘과 브레머하펜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 전체가 니더작센 주의 행정구역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특이성 때문인지 위의 문구처럼 "두개의 도시, 하나의 주"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브레머하펜 시내로 진입했다. 5월이지만 날씨는 아직 쌀쌀했다.

항구도시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광경이 보인다.

브레머하펜은 이 베저 강을 통해 바다로 진출하여 크게 성장하였다. 

이날의 목적지인 클리마하우스 (Klimahaus Bremerhaven)로 향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동그란 타원형의 건물이 클리마하우스이다.

 

이 곳은 각 위도와 경도에 따른 세계의 기후와 날씨를 재현한 박물관으로

세계의 기후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 과학기술과 건축공학이 집약된 산물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여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여기는 10시에 문을 여는데, 이날이 오순절이다 보니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입장료는 꽤 비싼 편이다. 1인당 22유로 (약 3만원 정도)이라 부담이 적지는 않다.

그러나 여기를 한번 둘러보고 나니 왜 이정도의 입장료를 받는지 이해가 갔다. 

 

박물관의 구성은 악셀 베르너라는 사람이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되며

각 나라의 기후를 재현한 곳을 따라가며 동영상 자료나 각종 체험 자료를 보게 된다.

 

스위스, 카메룬, 남극대륙, 사모아, 알레스카 등 여러 다양한 나라의 기후를 느낄 수 있다.

한 공간에서 덥고 춥고 건조하고 습한 모든 기후를 체험한다는건 꽤 흥미있는 경험이었다. 

이곳은 꽤 넓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넉넉하게 2시간은 잡고 둘러보길 추천한다.

기후 체험 교육 용도로 이만한 퀄리티를 갖춘 장소는 없을 것 같다.

여기에는 콜롬버스 센터라는 거대한 몰이 있고 각종 매장,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클리머하우스에서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참고로 클리머하우스가 있는 건물도 쇼핑몰이라 주변에 매장과 음식점이 많다)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한 Schiffergilde라는 식당이다. 선원 길드라는 이름이다. 

일단 맥주를 먼저 주문한다.

직원에게 브레머하펜의 지역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이 맥주를 추천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이름은 FISCHPFANNE "SCHIFFERGILDE

독일 여행 중  먹은 가장 비싼 음식이다. 29.90 유로 (4만원이 넘는다)

 

FISCHPFANNE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생선 프라이펜이라는 뜻인데

무쇠 프라이펜에 각종 구운 해산물과 로즈마리를 올린 구운 감자가 나온다.

왕새우, 연어, 대구, 대서양볼락, 가자미가 작은 토마토와 함께 구워져 버터와 함께 나온다.

버터를 녹여서 함께 먹으면 풍미가 가미되어 맛이 좋다. 

 

가격이 비싼건 알고 있지만 독일의 항구도시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어보고 싶었다.

유보트 잠수함 빌헬름 바우어 호가 보인다.

퇴역 후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를 관람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딱히 잠수함에 관심이 없어 그냥 밖에서 지켜보는 걸로 만족했다. 

참고로 사진 중앙에 보이는 반달 모양의 건물은 호텔이며

이름은 아틀란틱 호텔이다. 브레머하펜의 랜드마크 건물이기도 하다.

탁 트인 브레머하펜의 강가. 조수가 드나드는 곳이라 그런지 갯벌이 형성되어 있다.

바람과 함께 따뜻한 햇빛이 어우러져 마음이 평온해졌다. 

멀리서 등대가 보여 등대까지 걸어가 보았다.

높게 솟아오른 아름다운 건물이다. 아쉽게도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배 한척이 선착장에서 출항을 준비한다. 근처에서 출항을 지켜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배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점점 멀어지는 배를 뒤로 하며 나 또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