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5-3 : 한자 동맹의 여왕, 뤼벡 3부

超지구여행자 2023. 7. 16. 11:47

오후 1시가 지나니 흐렸던 날씨가 화창해졌다.

유럽의 날씨는 화창해지면 정말 언제 흐렸다는 듯이 분위기가 변한다.

(자외선 지수도 화창하다, 썬크림 필수)

뤼벡 시청을 지나간다. 따로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독일에는 도시마다 오래된 시청이 그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온전히 보전된 시청 건물이야말로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시청을 지나 발걸음을 옮긴 곳은 성령 병원(Heiligen-Geist-Hospital)이다.

가운데의 종탑을 중심으로 뾰족한 기둥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병원은 뤼벡 상인들의 후원으로 건립된 자선 기관이다.

주로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의 치료 목적으로 운영되다 요양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1286년에 완공된 이후로 지금까지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입장료 없이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

수도원 기능을 겸했기 때문에 사진처럼 교회의 흔적이 보인다.

한때 교회로 사용되었던 이 공간은 크리스마스에는 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령병원의 축소 버전을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다.

보다시피 규모가 상당하다. 초창기부터 점차 확장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병원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가 넓기 때문에 임대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입을 얻었고

그 수입을 환자 및 노인(요양자)들을 돌보는데 사용하였다.

어딜 가나 건물주는 좋구나

교회 홀에서 병원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중간부터는 철장으로 막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철장 너머는 실제로 요양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실제로 지금은 요양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요양 중인 어르신들이 복도로 나와 있는 모습도 간간히 보인다.

요양하는 분들이 머무는 공간인데, 고시원이 연상될 정도로 작은 편이다.

무료로 환자들을 돌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병원을 나오면서 입구 근처에 있는 기부함에 소정의 마음을 표현했다.

성령병원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 성문(burgtor)이 나온다.

뤼벡의 북쪽에 위치한 문으로 이 문 또한 뤼벡의 옛 흔적을 보여 준다.

여유롭게 한적한 트라베 강의 경치를 즐긴다.

듣기로는 강가에 있는 집들은 꽤 비싼 집들이라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트라베 강의 경치가 펼쳐진다고 생각하니 내심 부럽기도 하다.

이날 저녁식사 장소로 들린 선원협회(Schiffergesellschaft) 건물이다.

1229년부터 언급이 된 곳인데, 선원간 분쟁 해결, 선박 통행증 발급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 건물을 매각했고, 그 이후로 식당으로 사용되어 왔다.

성령병원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뤼벡의 건물 들 중 하나이다.

건물 내부는 범선 모형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진열장에는 항해에 사용된 물건들이 보인다.

내부의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근사했기 때문에 강하게 기억에 남는 곳이다.

변함없이 맥주 한잔을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린다. (4.3 유로)

업력이 있는 레스토랑의 경우 자체적으로 맥주를 양조해서 팔기 때문에

레스토랑마다 팔고 있는 하우스 맥주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일 것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이 음식의 이름은 랍스카우스(Labskaus). (22유로)

염장한 소고기 양지머리와 비트, 양파, 감자를 갈아서 만든다.

이 레스토랑의 경우, 청어와 피클, 계란이 함께 곁들여져 나왔다. 

 

함부르크 등 독일 북부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그냥 적당하게 접시에 옮겨 담아서 섞어 먹는다.

맛은 매우 친숙한(?) 맛이 난다. 예상하기 쉬운 맛이라고 해야 할까.

참치 샌드위치를 먹어본 분이라면 매우 비슷하게 느낄 맛인데

재료가 다르긴 하지만 야채를 넣고 간을 해서 갈았기 때문에 식감이 매우 비슷하다.

숙소로 가면서 마주친 성 마리아 교회(Die Marienkirche in Lübeck)이다.

성 베드로 성당의 전망대에서 보았던 웅장한 자태는 직접 눈 앞에 마주하니

고개를 쭉 들어 올려봐야할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답다. 

날씨가 좋아졌기 때문에 화창한 날씨의 시청사 광장과 홀스텐 문을 담고 싶었다.

뤼벡이란 도시는 뭔가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싶게끔 하는 매력이 있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