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9-5 : 베를린 - 텔레비전 타워

超지구여행자 2023. 8. 29. 19:03

◆ 베를린 텔레비전 타워 (Berliner Fernsehturm)

베를린 텔레비전 타워(Berliner Fernsehturm)는 1960년대, 동독 시절에 지어진 건물이다.

소련 지배하에 있던 동독은 사회주의 체제 선전을 위해 TV 타워를 인상적으로 짓고자 했다. 

그 결과 368미터의 높이를 갖춘 지금의 텔레비전 타워가 완성되었다.

 

타워의 원형 구를 건설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다고 한다.

원형 구를 지탱하는 프레임을 제작하여 먼저 타워에 올리고, 판을 프레임에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냉전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그런지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든다.

베를린에서 도시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는 많이 있으나, 

이왕이면 대표 랜드마크인 텔레비전 타워에 가보기로 했다.

타워의 입장료는 24.50 유로, 베를린 웰컴카드를 소지하면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전망대로 올라간다.

 

참고로 텔레비전 타워에는 레스토랑 층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360 전망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고, 레스토랑 층에는 타워가 회전(!)을 하므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타워는 360도로 베를린의 전경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각 창문마다 보이는 주요 건물들의 사진과 설명이 기재되어 있다.

타워 너머 창문으로 홈볼트 포룸 (Humboldt Forum)베를린 돔이 보인다.

붉은 색이 인상적인 왼쪽의 건물은 베를린 시청사.

시청사 뒤에 큰 교회는 니콜라이 교회로 2차 대전때 파괴되었다가 복원된 건물이다. 

도시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것은 몇번을 봐도 신기하고,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텔레비전탑 내부 및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으니 기념품 쇼핑을 하기에 좋다.

 

◆ 옛 법원을 개조한 레스토랑 - Zur Gerichtslaube

저녁식사를 위해 미리 검색해둔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름은 Zur Gerichtslaube, Gerichtslaube는 독일어로 법원이라는 뜻인데

1270년대 건설되어 실제로 법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한다. 

 

레스토랑의 역사 소개 페이지를 보면 법원에서 시행한 형벌이 매우 무시무시한데

1400년대에는 죄인들의 귀를 자르거나 쇠를 달구어 눈을 지지거나(...) 했고

1500년대에는 기둥에 묶어 집단 린치를 시행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먹어보고 싶은 베를린 향토 요리가 하나 있었다.

예약은 하지 않아 종업원 분에게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니 예약석에 표기된 시간을 보더니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식사를 하라고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센스 있는 분이었다.

이 식당도 자체 양조장을 가지고 있어 여기서 판매하는 맥주를 주문해 보았다.

 

슈외픈비어(Schöffenbier) 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맥주였다. (0.5리터 - 5.8 유로)

Schöffe는 독일어로 재판관이라는 뜻인데, 그대로 직역하면 재판관 맥주가 된다.

이 레스토랑이 옛 법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이 요리의 이름은 "Gebratene Kalbsleber" 이다. (20.90 유로)

 

대략 게브라트느 칼프스레버라는 발음이 되는데, 송아지 간을 구운 요리이다.

삶은 양파, 으깬 감자, 붉은 양배추가 함께 곁들여져 나온다.

 

독일에서는 내장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주문해 보았는데

겉은 바삭한 식감이 들지만 안에는 간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게 조리하여 감탄하였다.

(맛은 우리가 순대에서 먹는 간 맛이 난다. 내장의 맛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내장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