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9-6 : 베를린 - 유대인 학살 기념관, 카이저 빌헬름 교회

超지구여행자 2023. 9. 10. 18:04

2023년 6월 5일 (월)

베를린 - Day 3

 

독일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날에 출국을 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을 보람차게(?) 보내려 했다.

 

이른 아침, REWE (독일 마트 체인 중 하나이다)에서 빵 코너를 살펴본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해결했지만 점심을 미리 사놓기 위해서였다.

 

여행의 대부분을 친구 집에서 머물러서 숙박비를 꽤 절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물가는 상당히 비싸 여행경비도 거의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빵 두개와 물 하나로 점심거리를 마무리했다.

나처럼 빵을 1~2개 사서 출근하는 로컬 사람들이 제법 흔하다.

 

사담으로 빵 코너에는 아래에 종이봉투가 있고, 비닐장갑이 있다.

비닐장갑을 끼고 빵을 원하는 만큼 담으면 된다.

 

장갑을 끼거나 집게로 빵을 꺼내라는 문구가 있는데 쿨하게 무시하고(...)

맨손으로 꺼내는 사람도 제법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사람이던지 다 비슷하다.

 

◆ 겐다르멘마르크트 (Gendarmenmarkt)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라고 하는 겐다르멘마르크트이다.

프랑스 돔, 독일 돔, 콘서트 하우스가 있는 멋진 광장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대로 24년까지 보수작업을 한다고 하여 광장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돔에는 들어가 볼 수 있으나.. 현 상황에서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패스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보십시다.

 

◆ 유대인 학살 기념관

부란덴부르크 문과 가까운 곳으로 특이한 비석 형태의 구조물이 보이는 기념관이 있다.

유대인 학살 기념관(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이다.

이 장소는 나치 독일 때 무수히 학살된 유대인 학살자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공간이다.

 

지하에서는 학살되었던 유대인들에 대한 사진 자료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이 있다.

다만, 월요일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고, 외부만 둘러볼 수 있었다.

Peter Eisenman 2015 © Stiftung Denkal, Photo :  Marko Priske

 

이 비석 구조물들은 미국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Peter Eisenman)이 건축했다.

기념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석의 개수는 2,710여개에게 달한다.

위 사진들을 보면 비석 모양의 구조물들이

일정한 규격으로 배치되어 안정적인 느낌이 들지만

높이가 불균형하게 되어 있어 무언가 불편하고 불안정적인 느낌도 함께 들게끔 한다.

 

실제로 기둥 사이를 들어가 보면 지형의 높낮이가 들쑥날쑥해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학살에 대한 기억은 결코 그리움을 불러올 수 없기 때문에,

겉으로 보았을 때 합리적이고 규칙적인 시스템 상에 내재된

불안정성과 혼돈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나치 독일이 그러했다.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할 때에도

이 상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패망하기 전까지는.

 

◆ 카이저 빌헬름 교회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

다음 목적지인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베를린 중앙에서 좀 떨어져 있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정류장 너머로 카이저 빌헬름 교회가 보인다.

뭔가 교회의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잠시 교회 근처의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었다.

크림치즈 프렛츨베를리너(일반 도넛과 다를게 없다)로 점심을 해결한다.

나의 점심식사를 노리고(?) 귀여운 참새 친구가 내 옆에 태연하게 앉아 부스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크림치즈가 들어간 빵과 도넛은 심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참새 친구의 건강을 염려해서 나눠주지 않았다.

그냥 내가 배가 고파서 다 먹었다는 소리를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이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1895년에 세워졌는데, 2차 대전 폭격으로 크게 손상되었다.

복원 작업을 통해서 옛 종탑만 남기고, 옆에 새로운 교회를 건설했다.

 

위 사진의 왼쪽이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옛 종탑이며,

오른쪽 푸른색 유리의 각진 건물이 새로 지어진 카이저 빌헬름 교회이다.  

 

가이드 투어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정한 날에는 옛 종탑의 위쪽으로 가볼 수 있다.

새로 지어진 교회의 가이드 투어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다만 운영을 위하여 기부금을 받고 있다.

교회이름 답게 천장에는 황제(카이저) 빌헬름 1세를 묘사한 화려한 모자이크가 인상적이다. 

모자이크가 꽤 아름답기 때문에 볼 가치가 있다.

교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중간에 있는 사진은 폭격을 받아 무너진 모습이다.

폭격을 당하지 않았다면 베를린 돔과 쌍벽을 이루는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신 교회로 들어가 보았다.

푸른 유리로 둘러싸여 독특한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서는 오르간 콘서트를 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교회 앞에서 콘서트 홍보 유인물을 나눠주는 분을 만났는데, 한국어가 유창했다.

오르간 연주자가 오르간 레슨을 하고 있는지 중간중간 오르간 소리가 들린다.

오르간 근처에는 합창단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콘서트가 독일을 떠나는 날에 열려서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다음에 베를린에 들리게 된다면 꼭 한번 콘서트를 가보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