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Chapter 9-7 : 베를린 - 오버바움 다리,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超지구여행자 2023. 9. 17. 22:42

◆ 오버바움 다리 (Oberbaumbrücke)

 

마지막으로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가 있는 곳이었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랑 정 반대의 위치라, 시간은 좀 걸렸지만 가보기로 했다.

오버바움 다리를 통해 이스트사이드 갤러리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슈프레 강 위에 세워진 이 다리는 차량 및 U-Bahn의 이동을 연결하는 주요한 기능을 한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의 탑은 복원된 것이다.

2차 대전때 오버바움 다리는 폭파되어 상당한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소련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독일군이 스스로 다리를 끊은 것이다)

베를린에 있는 다리 중에서 오래되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 갈 예정이라면 한번 들러볼만 하다.

 

하지만 여기만을 보기 위해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East Side Gallery)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기념하기 위해

21개 나라의 118명의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 갤러리이다.

 

부동산 개발 등의 이슈로 인하여 일부가 철거 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고

벽화에 낙서 및 훼손이 심하게 일어나 2008~9년에 당시 예술가들이 복원 작업을 하였다.

즉, 지금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복원된 버전이다. 

안타깝게도 노상방뇨가 빈번한지 오줌 지린내가 드문드문 나는 편이다.

특정 벽에는 오줌 자국이 강하게 남아 있다.

아마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핫한(?) 벽화일 것이다.

심지어 기념품 가게에 이 벽화 마그넷이 있을 정도였으니...

 

이 벽화는 드미트리 브루벨(Dimitri Vrubel)이 그린

"신이시어, 제가 치명적인 사랑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Mein Gott hilf mir, diese tödliche Liebe zu überleben) 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에 대해 조금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 입맞춤은 실제 있었던 일이다.  

 

왼쪽의 사람은 소련의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이며

오른쪽의 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은 동독의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이다.

 

브레즈네프가 동독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식 인사법으로 입맞춤을 한 것이

사진으로 남았는데 이를 베이스로 그린 벽화이다. 그들은 냉전이 영원하길 바랬을 것이다.

 

◆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Mercedes-Benz Arena Berlin)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는 스포츠 경기, 콘서트 행사 등에 사용되는 대형 공간이다.

아레나 근처에는 파이브 가이즈를 포함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아레나 왼쪽에는 이스트 사이드 몰이라는 복합 쇼핑몰이 있다.

잠깐 장을 보러 몰에 들렀는데, 대형 몰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이 유료인게 놀라웠다.

이걸 비유하자면, 해운대 신세계 백화점에 있는 화장실이 유료인 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데...

장을 보고 나서 숙소 근처의 케밥집에서 저녁으로 먹을 케밥을 샀다.

되네르 케밥이 6.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9천원 정도 된다.

그런데 이 정도면 비교적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편이다.

속 재료도 풍부하고 크기도 꽤 크다. 이것만 해도 한끼 든든하게 때울 수 있다.

 

나름 베를린에서의 최후의 만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