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9-3 : 폭설로 인해 고립되다 (3부)

超지구여행자 2024. 3. 31. 13:37

2023년 12월 4일 (월)

 

◆ 오늘만 지나면 내일 집으로 갈 수 있다!

아침이 밝았다.

 

창문을 여니 여전히 설경이 나를 반겨 준다.

괜찮다. 오늘만 지나면 내일 집으로 갈 수 있으니까.

전날 사놓은 빵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중간중간 회사 메일을 체크하며 복귀하면 뭘 먼저 처리할지 생각을 정리했다.

새로 먹을거리를 사야 했기에 이날도 다시 골다흐로 도보이동을 했다.

심심해서 콜라를 눈에 담그어 보았다.

날씨가 추워서 콜라가 점점 슬러쉬가 되어가는 마법이 일어난다...ㅋㅋㅋ

매일 매일 온 사방이 눈이다...

내일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아름다운 설경들도 문득 그리워질 것 같았다.

  

여기는 정말 인적이 드물어서 어쩌나 마주치는 주민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정말 반갑게 인사를 먼저 건내곤 했다.

반갑다 REWE.

마트가 문을 여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일전에 마시고 남은 패트병 공병을 수거머신에 반납하고 전표를 받았다.

(기계에 표시된 Leergut이라는 단어가 공병이라는 뜻이다) 

 

판트(Pfand)라고 불리는 공병 환급 제도인데,

공병을 기계에 넣으면 일정 금액의 전표를 발급해 주며 그걸 현금처럼 사용할 수가 있다.

계산할 때 이 전표를 주면 전표의 금액만큼 할인해 준다.

 

일전에 현지 친구의 집에 머무를 때 공병을 한 가득 모아 놓은 걸 보았었는데

공병을 반납하고 전표를 얻어 사용하기 위해 모아놓던 것이었다.

이날 하루를 버틸 음식들. 맥주도 음식이라 치고 넘어가자

눈을 바라보며 하릴없이 맥주를 마신다....

그래...내일이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오후 5시 30분. 이전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지만 겨울에는 해가 정말 빨리 진다.

 

집에 둘러 놓은 조명들이 "그나마 여기에 사람이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왜 집에 조명을 둘러 놓았는지 궁금했는데, 생각해 보니 장식의 기능도 하겠지만

해가 빨리 지고 어두컴컴해지니 집 찾기도 힘들 것 같아 조명을 설치한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