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영국(2018) - 완결

에든버러 4일차 (1) - 스콧 기념탑

超지구여행자 2019. 11. 18. 22:10

에든버러 4일차 (1) - 스콧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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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도구 :  V30


2018년 9월 28일, 에든버러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 6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여는 세인즈버리. 저같은 여행자에게는 참 반가운 슈퍼마켓입니다.

 

이날은 아침식사를 사기 위해 세인즈버리에 들렀는데, 막 7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각과일이나 아침식사를 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어딜가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치킨파스타, 조각과일, 아이언브루 (IRN-BRU)라는 음료수입니다.

이제 여행경비 예산도 거의 얼마 남지 않았고, 절약모드로... 갑니다 ㅋㅋ

 

아이언브루는 스코틀랜드의 국민음료 포지션에 있는 음료수인데요, 한번 마셔보면...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나...

미에로화이바에 탄산을 섞은 맛(?)  뭔가 오묘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출시되면 자주 마실 텐데.. ㅋㅋ

정말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화창한 날씨의 에든버러를 보게 되는군요... ㅋㅋㅋ...

기분좋게, 아무 생각없이 좋은 날씨의 에든버러의 거리를 걸어 봅니다.

자주 봐서 친숙해진 스콧 기념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날의 첫번째 목적지죠.


스콧 기념탑 (Scott Monument)

 

운영시간 : 10am ~ 4pm (일주일 내내)

 

입장료 : 성인 £8 (2018년 기준)

 

홈페이지 : http://edinburghmuseums.org.uk


스콧 기념탑은  19세기 스코틀랜드의 문학가인 월터 스콧(Walter Scott)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입니다.

에든버러 도심 중간에 세워진 61미터의 고딕 양식의 뾰족한 이 기념탑은 그 개성을 뚜렷하게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독특함 때문에 에든버러를 여행한다면 한번은 꼭 보게 될 유명한 건물입니다.

월터 스콧 (Walter Scott)

1771 - 1832

 

월터 스콧은 에든버러 출신으로, 1771년 8월 15일에 태어났습니다. 불행하게도 어릴적에 소아마비를 앓았고,

할아버지의 농장에서 요양하면서 듣게 된 오래된 이야기, 시 등이 그의 문학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후 법대를 졸업하고 1792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들을 쓰면서 작품활동을 해왔고

1820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는 등 영예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로 인하여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다작을 하면서 무리를 했던 것이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이탈리아에 요양을 갔다가

결국 1832년 스코틀랜드로 돌아와서 눈을 감았습니다.

 

월터 스콧의 작품들은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어 있는데요.

대표작으로는 웨이벌리, 아이반호, 스코틀랜드 역사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스콧 기념탑은 크게 두 군데로 나눠져 있습니다.

월터 스콧의 생애와 그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 그리고 고층 전망대입니다.

 

이런 고층 건물에 간다는 것은 고층의 뷰를 보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저는 전망대까지 갈 수 있는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계단 287개... ㄷㄷㄷ

런던 대화재 기념탑이 떠오르는군요 ㅋㅋ

 

...

 

...

 

...

 

네.. 그 기억이 확실하게 떠올랐습니다..

 

숨막히는 나선의 끊임없는 계단들이 반겨주는군요.. ㅎㅎ..

중간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월터 스콧 박물관이 보이네요.

 

중간 지점에는 관리인이 수시로 대기하면서 안내를 해 줍니다.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 또한 포인트군요.

 

박물관 내부에는 월터 스콧의 생애, 그리고 스콧 기념탑의 건축 배경에 대해서 간결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1832년 월터 스콧 사후,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축을 위한 공모전이 열리게 됩니다.

여러 쟁쟁한 건축가들이 응모를 하였지만, 최종적으로 공모전에 우승하게 된 인물은

조지 마이클 켐프 (George meikle kemp)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목수이자 제도사로서, 스코틀랜드의 멜로즈 수도원에 영감을 받은 고딕 양식의 기념탑을 디자인했고

이게 크게 어필하여 스콧 기념탑의 건축을 담당하게 되었죠.

 

불행하게도 마이클 켐프는 1844년에 사고로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고 기념비의 완공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필이면 빠진 곳이 연못 같은 곳이 아니라 운하(!!)였습니다...묵념...)

박물관을 빠져나와 다시 올라가 봅니다.

기념탑의 제작에 사용된 재료는 비니 (Binny) 사암인데, 서 로시언 지역에 있는 사암으로서

내구성이 좋고 조각을 하는데 용이한 소재라고 합니다.

 

탑의 색깔이 검은색인 이유는 에든버러의 대기 오염으로 인한 매연이 비니 사암에 스며들어 검은 색이 되었다고 합니다.

90년대에 약품으로 탑을 세척하여 복원을 검토하기도 하였으나, 약품처리의 효과가 불확실하여

탑의 부분부분을 비니 사암을 공수하여 교체하는 식으로 복원이 이루어 졌습니다.

탑에 보이는 여러 조각품들은 월터 스콧의 작품에 나온 등장인물 및 배경 인물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하네요.

계속 나선의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에든버러 성이 시원하게 보이네요.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도 잘 내려다 보입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금 아찔해지네요 ㅋㅋ

 

맑은 날씨의 에든버러 풍경을 조금이라도 눈에 많이 담아 두고 싶어

탑 정상에서의 뷰를 마음껏 즐기고 내려왔습니다.

매표소에서 관리인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일한 지는 7개월 정도라고 하더군요)

 매일 수시로 탑을 오르내리는게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역사적인 곳에서 탁 트인 광경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일하는 보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상사는 10년 넘게 일했다는 말을 덧붙이며.. ㅎㅎㅎ

 

스코틀랜드가 사랑한 문학가 월터 스콧을 기념하는 마음이 담긴 에든버러의 건물.

스콧 기념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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