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5-3 : 와하까의 마법이 시작되다.

超지구여행자 2022. 12. 28. 12:46

◆ 마법의 숲을 통과한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와하까에서 처음 인식은 별로였다.

그러나 센트로(중심부)로 들어오니 풍경이 극적으로 변했다.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본 와하까의 광경은 아름다웠다.

이곳은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 (Templo de Santo Domingo de Guzmán)

와하까에서도 쏘깔로 (중앙 광장)이 있지만, 이곳 또한 와하까 내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어떻게 글로 묘사를 해야 할까...

오래되었지만, 결코 낡아버렸다고는 할수 없는 고풍스러운 오래됨이 느껴지는 교회였다.

이 교회를 보는 걸 계시로 와하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싹 사라졌다.

장염 증상도 사라지는 듯 했다. 잠시동안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의 아름다운 내부는 위 사진으로 대신하도록 하겠다.

인적이 비교적 보이지 않았는데, 센트로에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린다.

멕시코 시티와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는 와하까가 더 마음에 들었다.

점심을 먹기 전에, 여행사에 들러 투어 상품을 예약했다.

와하까에 온 이유 중 가장 큰 하나가 몬떼 알반 (Monte Albán)을 보기 위해서였다.

투어 상품은 이것저것 많이 있는데, 몬떼 알반이 메인으로 된 프로그램으로 예약했다.

 

참고로 와하까도 꽤 넓은 주이기 때문에 근교에 구경을 갈 만할 곳이 많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다른 지역도 가 봤겠지만... 역시 시간이 문제다.

와하까에 온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와하까가 미식으로 유명하다는 것이었다.

친구가 자주 간다는 전통시장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를 골라본다.

나는 몰레 네그로 (Mole Negro)친구는 뜰라유다 (Tlayuda) 를 주문했다.

둘다 와하까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며, 뜰라유다는 특히 와하까의 전통음식이라고 했다.

몰레 네그로 (Mole Negro) 가 나왔다.

곁들여 먹을 음식으로 큼지막한 닭다리와 밥이 함께 나왔다.

몰레는 다양한 재료 (초콜릿, 양파, 마늘, 견과류 등..)을 혼합하여 만든 전통 소스이다.

몰레 또한 재료에 따라 몰레 네그로(검정), 베르데(녹색), 로호(빨강) 등으로 나뉜다.

 

맛은...

참 복잡한 맛이다.

먹을 때 마다 달콤시큼씁슬한 맛이 느껴지는데, 도무지 무슨 맛인지 정의를 내리기 어려웠다.

적응이 안되는 맛이었다. 마치 복잡한 인생사를 집어넣은듯한 맛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친구가 먹어보라고 절반을 내어준 뜰라유다 (Tlayuda).

친구는 와하까에 올 때마다 이 음식을 먹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라고 했다.

 

뜰라유다를 쉽게 설명하자면 피자라고 보면 된다.

대신 소스를 토마토 소스가 아닌 팥으로 했다는게 차이다.

또르띠야를 바삭하게 구운 다음 팥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치즈, 아보카도, 고기 등으로 토핑한다.

 

맛은...이것 또한 복잡한 맛이다.

팥죽, 팥 칼국수, 붕어빵 등으로 익숙해진 팥의 맛임에도 불구하고

이 요리에 들어간 팥과 재료의 조합은 나에게는 도통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뜰라유다는 나중에 한번 더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제서야 맛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 음식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듯 하다.

여기는 와하까쏘깔로, 중앙광장이다.

코미디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많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활기찬 곳이다.

와하까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멕시코시티의 대성당보다는 작지만 고즈넉한 성당의 모습은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친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쏘깔로는 원래 기단이라는 뜻으로 위의 사진처럼 몇개의 단을 기반으로 한 구조물인데,

멕시코 시티쏘깔로에도 있었으나, 없어진 지금도 그냥 쏘깔로로 불린다고 한다.

근처 카페에서 초코라떼를 마시며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와하까초콜릿의 산지로 유명한데,  마요르도모(Mayordomo)라는 회사가 비중이 크다.

조금 과장해서 와하까 시내 여기저기에 마요르도모 가게를 볼 수 있을 정도다.

내가 간 카페는 마요르도모에서 운영하는 카페였다.

초코라떼 꼰 아구아 (Chocolate con agua) 그리고 빵 한조각을 시켜 저녁으로 한다.

초콜릿을 물에 타서 주는걸 꼰 아구아, 우유와 함께 주면 꼰 레체라고 한다.

초코라떼가 거의 사발에 담겨져 나온다. 마치 조선시대에서나 볼법한 큰 밥그릇 크기 같다.

 

와하까의 초콜릿은 비교적 씁쓸한 맛이 강한 편이다. 

 

초코라떼를 마지막으로 와하까에서 첫날은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음 날은 몬떼 알반 투어로 하루 종일을 밖에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