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5-1 : 마법 같은 곳, 와하까로 가다.

超지구여행자 2022. 12. 22. 21:49

◆ 2022년 9월 12일 (월)

 

다행이었다.

 

항생제를 먹은 덕분인지 몸상태가 꽤 나아졌다. 

복통은 가라앉았지만 장트러블은 여전했다.

통증이 없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날은 멕시코의 다른 주, 와하까(Oaxaca)로 이동하기 위해 나갈 채비를 했다.

와하까는 멕시코 시티의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주이다.

(구글지도에서는 영어발음대로 읽은 오악사카로 표기되어 있다.)

 

자동차로는 약 5시간 40분이 걸리고, 비행기로는 약 1시간 10분이 걸린다.

시간이 아까운 나로서는 비행기가 최선의 선택이다.

호텔 까떼드랄과도 작별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택시요금은 190페소.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면 된다.

Hasta luego, Ciudad de México. (또 보자, 멕시코시티)

멕시코시티는 나중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오게 된다.

국내선 쪽으로 이동, 체크인 기계에서 빠르게 체크인을 했다. 한글이 지원된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크리스피 크림 도넛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도넛을 몇개 사서 먹어본다. 배탈인데 이래도 되는거냐

 

멕시코에서도 멕시코 자체 과자 브랜드와 콜라보를 해서 도넛을 판매하는 모양이었다.

위의 2개가 콜라보 도넛이다.  

아에로멕시코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예전에 인천공항에서 멕시코 시티로 가는 항공기를 탔었을 텐데..

위 지도에서 보이는 거리를 이동해서....

와하까가 내려다보인다.

농경지, 숲이 많이 보인다. 멕시코시티와는 급격한 대조를 보이는 광경이다.

와하까 공항은 조촐하다. 사진에 보이는 이 공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화려함이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면 와하까는 목적지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택시를 부르지 않고, 꼴렉띠보(Colectivo) 를 타고 이동했다.

꼴렉띠보는 미니버스 개념인데, 여럿이 함께 타고 가다가 각자 목적지에 내리는 시스템이다.

터키 - 튀르키예 여행을 할 때에도 세르비스라는 비슷한 미니버스를 타본 적이 있었다.

꼴렉띠보 가격은 1인당 105페소. 목적지에 따라 구역별 요금이 다르게 적용된다.

도심 중앙부로 들어가기 전의 와하까의 풍경은... 썩 매력적이지는 못했다.

뭔가 삭막하고 매드 맥스에서나 볼법한 (...) 광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꼴렉띠보 운전기사가 자꾸 경로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위 사진처럼 버스들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경로를 가로막고 진입을 방해하고 있었다.

 

여러번 경로를 변경한 끝에, 운전기사는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진입할 길이 없다고 하여, 도중에 내려서 도심지까지 걸어가는 골때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심지까지는 거의 30분을 걸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버스들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라고 하는데, 와하까에서는 이런 형태의 시위가 일어난다고 한다.

약을 먹어서 좀 나아졌다고는 해도 배탈에다가, 30분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 길막 버스 시위에 불평을 쏟아내었다.

 

친구가 내 근처 있는 몇몇 남성분들을 가르키며 시위대니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무심결에 눈을 돌리니 시위대 분들의 허리에 걸려 있는 마체테가 눈에 들어왔다.

한순간 짜증나던 기분은 수그러들고 30분 정도 걷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중심지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한순간 여기로 여행오기로 한 걸 잘못 생각했나 싶었다.

그러나 와하까는 중심지로 들어와 봐야 진정한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아직은 와하까의 마법이 발동하기 전이었다.

 

마법 같은 곳, 와하까에서의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