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2019)

팔레르모 - 팔레르모의 역사가 담긴 노르만 궁전

超지구여행자 2020. 7. 20. 19:31

 

팔레르모 - 팔레르모의 역사가 담긴 노르만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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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도구 :  LG V50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평화로운 팔레르모의 월요일입니다.

 

평소대로라면 월요병에 걸려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가고 있었겠지요. ㅎㅎ

 

이날도 발렌티나 & 발렌티나 부모님과 함께 어디어디를 구경하러 갈 건지 아침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은 노르만 궁전 / 팔레르모 대성당, 그리고 체팔루라고 하는 도시에 가기로 했죠.


발렌티나 부모님 :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더워, 체팔루를 간다면 오후 4시나 5시 즈음 되어서 가는게 좋을것 같은데?

 

: 음.. 날씨가 덥긴 더운데 차라리 아침 일찍 가는게 어떨까요?

 

발렌티나 부모님 : 일찍 출발한다고 해도 체팔루에 도착하게 되면 한낮이라 정말 더울 거야. 조심하는게 좋아.


8월의 팔레르모의 온도는 보통 29도에서 32도 정도를 왔다갔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정도의 온도는 겪어봤으니

얼마나 덥겠느냐 생각을 했었는데... 온도 수치는 비슷한데 햇빛과 자외선이 매우 강렬합니다.

 

휴대폰 날씨 알림에서 "극고온 경보" 라는 문구를 보고 나서 이게 정말 장난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언을 받아들여 체팔루는 오후 늦게 가기로 했습니다.

1층에는 발렌티나의 할머니께서 살고 계신데요, 출발하기 전에 저도 같이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날의 첫번째 목적지인 노르만 궁전으로 이동합니다.



노르만 궁전 (Palazzo dei Normanni)

 

노르만 궁전은 9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약 10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문화의 역사를 거친 산 증인입니다.

 

9세기에는 북아프리카에서 온 아랍인들이 방어 목적으로 건설한 요새로 시작되었습니다.

 11세기 즈음 노르만 족들이 아랍인을 몰아내고 요새를 궁전으로 확장하였고, 16세기에 스페인이 시칠리아를 지배할 때에는

이곳이 총독부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는 박물관과 시칠리아 의회의 청사로 현재까지도 주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런던 탑의 역사를 보는 듯 합니다. 외부 세력의 침략에 의해 성채로 건설되었다가 이후에 궁전으로, 그리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궁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동 동선이 일관적으로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화살표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첫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은 몬탈토 공작의 전당입니다. 방문 당시에는 특별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주로 노르만 족의 시칠리아 정착을 다루고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은 불가.

두번째로 마주한 곳은 팔 라틴 예배당입니다.

궁전 내부에 건설된 팔 라틴 예배당은 건축 당시 비잔틴, 이슬람 건축자들의 영향을 받아 여러 양식이 혼합된 성격을 보입니다.

다음으로 붉은 색 카펫이 인상적인 이곳은 헤라클래스 홀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겠지만, 헤라클래스의 업적들을 묘사한 그림들이 홀 여기저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시칠리아의 지방 의회 대표들이 만나 회의를 가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총독실입니다.

총독실에는 한때 시칠리아를 지배하였던 스페인의 보르본 왕조 인물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방의 분위기가 크게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방은 폼페이 홀 입니다.

비너스와 큐피드가 모델로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현한 듯한 미려한 그림들이 인상적인 방입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방은 중국홀 입니다.

당시 동양 문화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지 유럽식으로 어레인지된 중국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노르만 궁전에서 가장 특이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공간이었네요.

 

당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어땠는지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모자이크로 섬세하게 묘사된 이 공간은 로저 왕의 홀입니다.

노르만 왕조의 왕 로저 2세가 정확히 이 방을 어떠한 용도로 사용했는지는 알 수가 없고,

다이닝 룸이나 침실로 사용했을 거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이곳은 피산 탑이라는 곳입니다.  피사의 사탑이 아닙니다

노르만 궁전의 중심부로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이렇게 궁전의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이 궁전의 안뜰은 스페인의 총독인 마께다(Maqueda) 공작이 1600년도에 재건축을 통하여 지여졌습니다.

노르만 왕궁의 외관 및 기능상 큰 변화를 준 건축이기도 하죠. 마께다 안뜰이라고도 불립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많은 관광객들이 이렇게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오길 잘했어요.

이렇게 팔레르모의 역사가 담긴 의미있는 장소, 노르만 궁전의 관람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몬레알레 대성당을 보실 시간이 없다면 노르만 궁전의 팔 라틴 예배당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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