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2019)

팔레르모 - 팔레르모 대성당

超지구여행자 2020. 7. 29. 22:59

 

팔레르모 - 팔레르모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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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도구 :  LG V50


노르만 궁전을 떠나며 제가 길가에서 마주한 것은 매우 큰 문이었습니다.

 

누오바 문 (Porta Nuova) 

누오바 문은 1535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스페인의 왕인 카를 5세가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튀니지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즉, 일종의 승전 기념 개선문 형식으로 지어진 문이죠.

문의 뒤편을 보면 아랍인 4명이 뭔가 불편한(...) 표정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뭔가 재미있습니다.

아랍인이 조각되어 있을 만큼 당시 시칠리아의 문화적인 융합이 상당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겠네요.

12시의 팔레르모, 햇빛이 쨍쨍하고, 덥습니다. 더워요 ㅋㅋㅋ

발렌티나랑 잠시 그라니따를 먹으며 휴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야외석은 못 앉습니다 ㅋㅋㅋ 너무 햇빛이 강해서...

루볼로 (Ruvolo)라는 작은 카페입니다.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만 막상 주문해 보면 없는 맛이 꽤 있습니다 (...) 그냥 무난하게 딸기로 골랐습니다.

주문을 하면 위 사진처럼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그라니따를 퍼서 줍니다. 

 

그라니따(Granita)

아~ 시원한 그라니따 한스푼에 더위가 조금 가시는 것 같네요.

그라니따는 과일, 설탕 등을 갈아서 얼린 일종의 샤베트 같은 이탈리아의 디저트입니다.

물론 과일만 하는게 아니라 피스타치오, 커피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그라니따는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집니다.

 

이제 전날에 잠시 마주쳤었던 팔레르모 대성당으로 이동합니다.



팔레르모 대성당 (Cattedrale di Palermo)

팔레르모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입장료가 없습니다.

다만 옥상, 지하실, 지하묘지, 보물고 등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성당 내부에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입장시 복장 제한이 있습니다. 너무 짧은 하의나 상의는 입장이 제한 될 수 있으며,

입장하기 위해서는 부직포로 만든 푸른색 옷(...)을 구매해서 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발렌티나는 대성당 또한 너무 많이 가봤다며 이번에도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왼쪽 사진의 여성분이 입고 있는 푸른색 외투(?)가 위에서 언급한 그 옷입니다.

팔레르모 대성당 내부는 몬레알레 대성당과는 다르게 일관적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외관과는 달리 의외로(?) 내부는 하이브리드가 아니군요. ㅎㅎ

팔레르모 대성당의 수호성인인 성 로살리아입니다. 그녀를 위한 제단과 각종 장식물들이 많습니다.

독실한 종교인으로 동굴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1166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1624년 팔레르모에 전염병이 유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성 로살리아가 홀연히 나타나

사람들에게 자신의 뼈를 가지고 도시 주위를 돌게 하였더니 어느 순간 전염병이 멈추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 로살리아는 전염병으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수호성인이며,

지금과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스런 시기에 너무나도 간절한 인물일 것입니다.

시간 관계상 대성당을 다 돌아볼 수가 없어 옥상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옥상 입장료는 5유로, 입장시간을 30분 단위로 나누어서 관람객들의 수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오후 12시 30분, 옥상으로 입장합니다!

이제는 이런 형태의 계단이 친숙합니다 ㅋㅋㅋ 포르투갈에서도 봤고, 영국에서도 봤었고...

계단 사이로 대성당의 돔과 지붕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여러번 많은 건물들의 옥상을 올라가 보았지만, 매번 새롭고 신나는 원초적인 설렘은 변하지가 않네요.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건물들이 은근히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옥상에 안 올라갔다면 아주 후회할 뻔 했습니다 ㅋㅋㅋ

대성당 내부에는 시칠리아 왕가의 무덤들이 함께 안치되어 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시칠리아의 왕인 하인리히 6세 (엔리코 6세), 그의 아들인 프리드리히 2세 (페데리코 2세)

그리고 가족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페데리코 2세는 이슬람 문화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행동으로 인식되었다고 하네요.

[페데리코 2세의 관]

 

왕가의 무덤을 끝으로 팔레르모 대성당의 관람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더라면 지하실이나 다른 곳들도 둘러봤을 텐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알찬 곳입니다.

충분한 시간 여유를 잡고 방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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