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2019)

팔레르모 근교 여행 - 산속의 중세도시, 에리체 (Erice)

超지구여행자 2020. 8. 30. 10:39

 

팔레르모 근교 여행 -

산속의 중세도시, 에리체 (E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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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도구 :  LG V50


 이날의 두번째 목적지인 에리체(Erice)로 이동합니다.

세게스타에서 에리체는 자동차로 약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산 정상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다소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에리체에 도착했습니다.

 

전 여행 전에 에리체에 대해서는 여행지 리스트에 없었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별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아 아는 정보가 없기도 했고...

어느 나라 어느 곳이던지 항상 주차는 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8월의 뜨거운 여름에도 관광객들이 많아 입구 구석에 겨우 차를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에리체의 관광안내도입니다.

길고 자세하게 보는 코스와 짧은 코스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네요.

입구 근처의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에리체 패스를 팔고 있는데, 에리체 곳곳을 통합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에리체 내부의 주요 건물들은 개별로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에리체는 전에 포스팅했던 세게스타와 함께 엘리미 부족이 정착하면서부터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해발 750미터의 높이에 있는 에리체 산의 정상에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트라파니 문 (Porta trapani)을 지나 에리체 내부로 들어갑니다.

 도시 내부는 돌길과 회색풍의 소박한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트라파니 문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성모 교회입니다. (Chiesa madre)

전체가 돌로 만들어진 석조 건물로 화려함은 없지만 오랜 세월을 겪은 장엄함과 고풍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교회와 종탑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시칠리아에 있는 동안 성당과 교회에 많이 들어가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따로 입장료를 내면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도시 내부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화려한 색상과 패턴으로 만들어진 접시들과 도자기 공예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에리체의 특산품 중 하나가 세라믹 공예품입니다.

도시의 중간 부분인 로지아 광장 (Plazza della loggia)입니다.

레스토랑들이 많이 보입니다.

길을 가면서 발렌티나 어머니로부터 에리체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 뭔가 새로운 먹을 거리가 있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ㅋㅋㅋ

지나가다 들어가본 성 피에트로 교회 (Chiesa Di S. Pietro)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경건하고 아늑한 느낌은 더 크게 느껴지네요. 

잠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마침 아란치니 가게가 있었네요.

아란치니(Arancini)는 시칠리아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쉽게 이야기하면 튀긴 주먹밥이 되겠습니다.

제가 시칠리아 여행기 초반에 저녁식사로 피자를 먹었던 포스팅을 할 때 한번 언급이 되었었죠.

 

밥 안에 치즈가 들어있거나, 토마토 소스가 들어 있거나 다양한 속재료에 따라서 종류가 달라집니다.

보통 가격은 1개당 2유로~2.5유로 정도 합니다.

햄이 들어가 있는 아란치니입니다. 아란치니 1개 정도만 먹어도 허기는 금방 달랠 수 있어요.

에리체의 서쪽 끝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와우....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순간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근에 위치한 염전으로 유명한 해안 도시 트라파니(Trapani)가 내려다보입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관은 감동적이더군요. 

 

이 순간 에리체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리체에 오면 이 멋진 경관을 꼭 봐야 해요.

서쪽 끝으로 더 가 봅니다. 사진에 보이는 성은 베네레 성(Castello di Venere) 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베네레는 비너스를 말하는데요. 이건 에리체의 기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에리체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 이름인 에릭스(Eryx)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에릭스는 비너스 신의 아들로서, 비너스가 시칠리아 섬에서 에릭스를 낳았다고 합니다.

 

이후 에릭스는 시칠리아 북서쪽에 가서 도시를 건설하고 어머니인 비너스를 모시는 신전을 지었다고 해요.

실제로 에리체에는 비너스 신전이 있었다고 하고, 신전이 있던 자리에 이 베네레 성 (비너스 성)이 지어졌습니다.

성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근처의 경관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따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때는 여름이라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는데요, 구름이 있는 날에는 구름을 가까이에서 볼 수 도 있다고 합니다.

베레네 성 맞은편에 있는 발리오 탑 (Torri del Balio)입니다. 입장은 패스하고..

탑 옆에서 에리체의 풍광을 즐깁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눈에 띄는 건물은...

페폴리 탑 (Torretta Pepoli)이라는 작은 탑입니다.

페폴리 백작이라는 사람이 개인 연구와 명상을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하네요 ㅎㅎ

이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발렌티나 어머니께서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들린 빵집입니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나오시는 모습 ㅎㅎㅎ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사진의 빵집은 Antica Pasticceria del Convento라고 하는 집인데

에리체에서 먹을 수 있는 유명한 디저트인 제노베제 (Genovese)를 팔고 있습니다.

에리체의 다른 빵집에서도 제노베제를 팔고 있어요.

 

제노베제 안에는 크림 / 리코타 / 누텔라 등 필링이 들어갑니다. 

한번 맛을 보니...

일단 빵 자체가 얇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식감이 부드러워요.

갓 만들었는지 따끈따끈해서 더 맛있기도 하구요.

 

제가 먹은 제노베제는 리코타 제노베제인데 중간에 검은 부분이 초코인지는 모르겠으나 달콤함이 어우러져

맛있습니다 ㅎㅎㅎ

 

에리체에 가게 되면 제노베제 한번 드셔 보세요!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있었던 산속의 중세도시, 에리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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