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2019)

팔레르모 근교 여행 - 소금의 도시 트라파니 (짧은 글)

超지구여행자 2023. 10. 15. 21:08

Trapani

(트라파니)

 

트라파니는 시칠리아 섬 서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바다와 바로 인접해 있어 어업 그리고 특히 염전이 발달되어 소금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트라파니에는 약 70,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세게스타 유적지, 에리체에서 환상적인 풍경을 보고 감동했던 나는 좀 지쳐 있었다.

 

휴대폰의 날씨 안내에 뜬 "극고온 경보" 라는 문구를 나는 처음 보았다.

시칠리아의 햇빛은 과장하자면 피부로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강렬했다.

 

이날 밤 부터 목 뒤편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목 뒤가 진한 갈색으로 타 있었다.

목 뒤편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쿨 스카프 등으로 가리지 않았더니 심한 화상을 입었다.

유럽에서는 자외선이 강한 편이므로 특히 여름에는 대비를 잘 하기를 조언드린다.

 

강렬한 날씨에 나는 지쳤고, 발렌티나에게 슬슬 돌아가 쉬는게 어떠냐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발렌티나의 부모님의 친절한 호의에 나는 반강제로(?) 도시 한군데를 여행했다.

 

"너는 시칠리아 섬에 여행을 하러 왔지 쉬려고 온게 아니잖니, 한 군데만 더 둘러봐"

 

더불어 지친 나를 보고 비웃는(...) 발렌티나의 모습을 보고 나는 다시 힘을 내었다(...)

내가 트라파니를 둘러볼 때, 지쳐서 비몽사몽한 상황이라 사진도 많이 없다.

길 건너편에 경찰서 건물이 보인다. 디자인이 꽤나 수려하다.

도시의 중심부로 들어와 여기저길 둘러본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개들도 그늘에서 축 쳐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트라파니의 명소 중 하나인 산 로렌조 성당 (Cattedrale di San Lorenzo)이다.

원래라면 한번 들어가 볼 법도 한데, 기운이 없어서 들어가는 걸 포기했다 (...)

 

이날 물이랑 음료수를 몇 병이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해변가를 따라 늘어선 트래몬타나 성벽(Mura di Tramontana)이다.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가를 따라 해변이 쭉 늘어서 있어 꽤 멋진 풍경이 나온다.

 

마침내 이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발렌티나의 집으로 복귀했다. 

이날 저녁은 청새치에 튀김옷을 발라 구운 요리인데, 청새치를 처음 먹어보았다.

주로 발렌티나의 아버지가 요리를 많이 하셨는데, 요리솜씨가 아주 좋으셨다.  


한창 재미있게 연재하던 2019년의 시칠리아 섬 여행기.

코로나 펜데믹 등 여러모로 복잡한(?) 사정으로 어느 순간 쓰는걸 멈춰버렸다.

적어도 끝은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다시 연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