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2-3 : 드디어 본토 따꼬를 맛보다. 하지만...

超지구여행자 2022. 10. 23. 22:51

◆ 따꼬를 향한 여정

차풀테펙 성을 보고 나서 꽤 피곤해서 일단 호텔에 돌아가서 좀 쉬기로 했다.

원래라면 국립 인류학 박물관도 갈 생각이었으나 어림도 없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중에 아침식사를 했던 "El Mayor" 가 보인다.

낮이 되니 날씨가 꽤 더워지기 시작했다.

반팔티에 자켓을 걸치고 있다가 더우면 자켓을 벗는 등 유동적으로 대처했다.


친구와 함께 이날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은 내가 멕시코로 여행을 오게 된 계기 중 하나인 따꼬를 먹기로 했다.

 

본토(?) 따꼬를 먹기 위하여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가. 2년이 걸렸다.

멕시코에서 따꼬를 파는 곳은 정말 많다.  따께리아(Taqueria) 라고 되어 있는 곳들이다.식당 형태로 되어 있는 곳도 있고, 가판대에서 판매를 하는 곳도 있다.

먼저 내가 찾은 곳은 쌀롱 꼬로나 (Salón Corona) 라는 곳이다.

레스토랑 안은 넓고 쾌적했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메뉴판. 따꼬의 종류가 엄청나다... 선택장애가 오기 좋은 구성이다. ㅎㅎㅎ

그냥 제일 기본 따꼬인 빠스또르(Pastor) 를 주문했다.

빠스또르돼지고기를 말한다.

돼지고기 따꼬가 나왔다. 훈제된 돼지고기와 파인애플, 고수가 들어가 있다.

여기에 라임 및 소스를 곁들어 먹으면 된다.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곁들어 먹었다. 맥주는 시원하고 깔끔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따꼬의 맛은...전반적으로 담백한 맛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따꼬와는 달리 의외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 놀랐다.

간을 별로 강하게 하지 않는 모양이다. 아침에 먹은 칠라낄레쓰는 매우 짰는데

 

뭔가 아쉬웠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다른 따께리아에 가보기로 했다.

현지 친구도 여기 따꼬의 맛에 아쉬워했다는 건 비밀이다.

다음으로 찾은 따께리아는 로스 꼬꾸요스 (Los cocuyos) 라는 곳이다.

여기는 따로 좌석이 없고, 가게 앞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서 앉아서 먹는 형태이다.

메뉴판, 여기는 소의 부위별로 따꼬를 팔고 있다.

나는 섞음 (SURTIDA), 혀 (LENGUA), 머리(CABEZA) 3개를 주문했다.

참고로 눈 (OJO), 뇌(SESOS) 도 파는데, 이건 차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사족으로 이야기하는 건데,

메뉴판에 있는 달러 표시는 멕시코 페소이다. 대부분 페소를 이렇게 달러로 표기하고 있다.

재료들이 솥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마체테 비슷한 칼로 현란한(?) 칼놀림으로 부위를 잘라서 따꼬를 만든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든다.

한 노신사 분은 따꼬에 제대로 느낌이 왔는지 따꼬를 7개 정도 연달아 드신것 같다.

따꼬가 나왔다. 재료들의 맛의 깊이는 여기가 더 좋았다.  괜찮았다.

소 혀는 부드러워 식감이 좋았다. 다른 부위들도 마찬가지. 

 

다만 여기도 전반적으로 맛은 담백하였다. 물론 소스로 간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삼삼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먹은 비야 게레로에서의 따꼬 맛이 너무 강렬해서였을까?

 

멕시코에는 수 많은 따께리아가 있고, 나는 그 중에 겨우 2군데를 가 보았다.

분명 다양한 맛을 가진 따꼬들이 있을 것이고 다만 내가 좋아할 만한 따꼬를 먹지 못했을 뿐이다.

각자 느끼는 맛은 주관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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