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3-1 : El moro에서 먹어본 추로스

超지구여행자 2022. 10. 27. 13:33

◆ 꽤 기름진 아침 식사였다.

2022년 9월 10일 (토)

 

차풀테펙 성에서 좀 무리를 했는지 아직 졸린 느낌이 있었다.

물론 시차 때문에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시간인데 막 일어나서 활동하려니 졸릴 수 밖에.

 

시차 적응을 위해서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서 충분히 잠과 휴식을 취하라는 조언이 있지만

막상 비행기를 타 보면 좁디좁은 이코노미에서 자다 깨고를 반복하며 피로에 찌들게 된다.

그저 이렇게 해외에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이 날의 아침은 추로스로 먹기로 했다.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스페인이었는데, 정작 거기서 추로스를 먹지 못했다.

첫 여행이라 추억보정이 있었지만,  뜯어보면 여행으로서의 퀄리티는 최악이었다.

 

각설하고, 그 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추로스로 유명한 한 가게를 찾았다.

El moro (엘 모로) 라는 곳이다. 꽤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다.

멕시코시티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한번 쯤은 다들 가본 곳이 아닐까.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여기를 추천했다.

참고로 Para comer aqui는 먹고 가는것, Para llevar는 포장이다.

추로스는 정말 기름이 많으므로 웬만하면 먹고 가길 추천한다.

포장하면 나중에 포장지가 기름 범벅이 되고 주변에 기름 냄새가 방향제처럼 퍼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전 9시 50분, 비교적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꽤 사람들이 많았다.

메뉴판이다. 콤보 메뉴 (Paquetes)에서 추로스 4개와 초콜라떼를 주문했다. (100페소)

초콜라떼는 초코음료인데, 멕시코, 스페인, 스페셜, 프랑스 등 종류가 많은게 흥미있었다.

그냥 추로스만 먹으면 좀 느끼하고 물리는 감이 있어 찍어먹을 초콜렛과 연유도 주문했다.

추로스는 도넛의 일종이라 주문하면 금방 맛볼 수 있다.

추로스 4개와 초콜라떼 해서 7천원 정도인데, 꽤 매력적인 가격이다.

나는 단걸 좋아하는 편이기에 4개 정도는 금방 먹어치우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추로스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예상보다 컸다.

 

그리고 멕시코 스타일 초코라떼는 생각보다 달지 않고 초코미숫가루(?) 같은 느낌이었다.  

크으... 진한 초콜릿에 찍어 먹는 추로스는 천상의 맛이다.

초콜릿의 달콤함과 설탕이 덮인 따끈한 추로스의 궁합이 좋다.

뇌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혈관은 비명을 지르겠지, 콜레스테롤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걸쭉한 연유에 찍어 먹는 추로스도 꽤 괜찮다.

 

하지만 느끼함, 단맛에 점점 질려가는 나의 혀와 거대한 추로스로 인해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정말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추로스 3개가 한계였다. 

 

남은 추로스는 포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곧 다시 먹거나 나눠줄게 아니라면 추천하지는 않겠다.식은 추로스는 생각보다 맛이 없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포장지가 기름 범벅이 되어 버린다. 

 

스페인에서 추로스를 먹지 못한 아쉬움을 압도하다 못해 질리게 만든 아침식사였다.

꽤 기름진 아침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