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3-2 : 민중예술박물관 (Museo de Arte Popular)

超지구여행자 2022. 10. 30. 16:57

◆ 문화, 그리고 예술

나는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차풀테펙 성을 다녀옴으로서 알아보았다.

역사를 알아봤으니 다음으로는 문화, 예술로 여행의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

 

사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으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돌아본다는 건 불가능이다.

고도의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올려진 가치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배우고 느낄 수 있으랴.

 

나는 시니컬하고 예술적인 감성이 매마른 사람이라 (아주 매마르진 않았다만)

이번에 갈 장소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다. 

 

친구는 나와 달리 예술을 생업으로 하는 예술가이다.

분주한 멕시코 시티의 거리를 걷는다. 

비유하자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풍경이 은근히 섞인 듯 하다.

차이나타운이다. 생각보다 중국스러운 분위기는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민중예술박물관 (Museo de Arte Popular) 줄여서 MAP이라고도 부른다.

입장료는 60페소였다. 일요일에는 무료라고 한다.

박물관은 중정 (중앙에 있는 마당)을 둘러싸고 층층이 올라가 있는 구조다.

중정에는 문화 행사 같은 이벤트 장소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박물관은 3개의 층으로 나눠져 있다.

크게 민속예술의 기원, 일상생활, 신성 & 환상 3가지 테마로 상설 전시가 되고 있었다.

민속예술은 무엇일까? 여러 재료를 이용한 무형적 / 유형적 표현일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인류의 관습과 삶이 녹아들어 있는 정수인 것이다.

 

이러한 민속예술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 멕시코의 영토는 광할하다.

위 그림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북쪽, 중앙, 남쪽으로 나눠보면 지역마다 기후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문화적 특성을 띈다.

2층에서는 멕시코의 지리에 따른 민속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북, 중앙, 남쪽으로 구분하여 전시를 하고 있었다.


아래는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민속예술품들이다. 

의상, 식기, 그물침대들이 있다 (몇몇은 일상생활에 안 쓸것 같기도 하지만 넘어가자

개인적으로 미니어처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들의 전시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인형들은 바로 예수의 제자 유다이다.

(왼쪽 두번째 큰 인형은 제외 - 악마 인형이다)  

유다는 예수의 제자중 한명으로 예수를 팔아넘겨 예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다를 악마같은 다소 기괴한 형상의 인형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인형은 갈대로 만들어졌으며, 멕시코의 전통 문화로 성 토요일날 불태워진다고 한다.

유다는 영원히 고통받는구나

 

이 문화는 멕시코스페인의 식민지였을때 탄생했다고 한다.

선교사들이 기독교를 전래하면서 이런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해골 예술품들로 가득한 방이다.

몇몇 예술품들은 익살스럽기도 하고, 몇몇은 근사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해골들은 죽음을 표현한 예술품들이다.

"망자의 날" 이라는 죽은 자들을 위한 기념일이 있을 정도로 멕시코에는 죽음이 문화의 한 줄기가 되어 있다.

죽음은 삶의 순환,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생각되며 떠나간 자들을 추억하고 기리는 문화가 있다.

고대 메소아메리카에서는 보석으로 장식된 해골이 있을 정도로 근사함을 표현하는 이미지이기도 했다.

가면극을 위한 가면들이다. 가면극 만국 공통으로 존재한것 같다.

문화는 다르면서 이렇게 공통점이 있어 신기할 따름이다.

위 예술품들은 환상을 표현한 것들이다.

 

삶의 상징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된 나무들.

이러한 토착신앙으로부터 기원이 되어 "삶의 나무" 라는 예술이 되었다.

용, 호랑이, 여러 환상이 결합된 환상의 생물들, 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동양의 용, 기린, 해태 같은 모습으로 이해가 된다.


친구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다.

혼자 여행을 했다면 여기에 가는 건 일정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여기는 영어 설명이 함께 되어 있어 관람하기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