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3-4 : 뗌쁠로 마요르

超지구여행자 2022. 11. 27. 20:49

- 멸망하였으나 잊혀지지는 않으리라 -

이국의 군대에 짓밟히고 묻혔으나 결코 썩지 않으며

신을 향한 믿음과, 번성했던 기억을 남긴다.

옛 제국의 흔적은 지금도 건재하다. 


대성당을 보고난 김에 뗌쁠로 마요르(Templo mayor)도 보기로 했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있고, 이때 보지 않으면 다시 못 볼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많고 넓기 때문에 2시간 정도는 넉넉히 잡는게 좋다.

뗌쁠로 마요르(Templo mayor)의 입구.  입장료는 85페소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몇번 언급했었지만

멕시코시티는 예전에는 아즈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이름이었다.

 

뗌쁠로 마요르테노치티틀란 중심부에 있었던 큰 신전이었다.

뗌쁠로 마요르를 재현한 모형이다.  

이 건물이 도시의 중심에 있었을 것이라 보이며, 인신공양 등 종교의식을 했다고 한다.

 

스페인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전의 터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신전을 허물고 그 위에 건축물을 쌓아올렸기 때문이다.

신전의 터와 신전을 건설하는데 사용하였던 재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신전의 발굴 작업을 통해 나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 있는 유물들은 박물관 본관에 비하면 극히 일부일 뿐이다.

다른 건축물들과 크기를 비교한 그림이다.  뗌쁠로 마요르는 콜로세움보다는 약간 작다.

가장 왼쪽에 있는 떼오띠우아깐은 멕시코 시티 근교에 있는 매우 큰 피라미드이다.

여기도 가 볼까 생각했었는데, 일정상 시간이 부족해서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와하까 주에 있는 몬떼 알반이라는 곳을 갔었고, 나중에 와하까 여행 편에서 다루겠다.

신전의 터를 돌아보면서 당시의 흔적을 둘러본다.

동선은 자연스럽게 박물관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 아즈텍 제국의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은 4개 층, 8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 로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큰 전시물이다. 12톤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뜨랄떼꾸뜨리(Tlaltecuhtli)라고 불리는 아즈텍 신화의 신을 묘사하였다.

아즈텍 신화는 아즈텍 제국에서 믿어온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신화이다.

이 벽은 촘빤뜰리(Tzompantli)라는 인신공양 제단을 묘사한 것이다.

촘빤뜰리는 인신공양의 희생자들의 목을 쌓은 제단을 말한다.

이는 아즈텍 제국 말고도 같은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있었던 문화로 보인다.


사진의 인물은 고고학자 / 인류학자인 마누엘 가미오 (Manuel Gamio) 이다.

뗌쁠로 마요르 및 떼오띠우아깐의 발굴작업을 했던 사람이다.

신을 묘사한 유물을 깔고 앉아 촬영한 기념사진이 좀 깬다(...)

발굴작업 당시의 사진과 발굴 현장을 재현한 모습이다.

특이한 모양의 구조물이다.

흉벽, 즉 일종의 담장으로,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 모양이다.

 

박물관의 유물들은 신, 의식, 공물, 농업, 상업의 문화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언뜻 보면 거칠고 기괴해 보일수도 있으나 세부적이고 섬세한 묘사에 놀라게 된다. 


위의 사진은 신을 위한 공물로 바쳐진 다양한 동식물들을 보여 준다. 사람만 바친게 아니다

당시 생태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증거가 된다. 

이러한 동식물 생태계가 아즈텍 신화에 대한 메소아메리카 문명에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당시 농경생활을 통해 수확된 작물들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꽤 종류가 많다.

마지막 전시관 방에서 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왼쪽을 보면 유리병이 보이는데, 스페인에게 정복된 이후로 유리 및 금속 기술이 발달했고,

이는 문명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차풀테펙 성이 멕시코의 전반적인 역사를 다뤘다면

뗌쁠로 마요르아즈텍 제국과 그 문명을 집중적으로 다룬 곳이다.

 

아즈텍 제국의 유물과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전시물이 너무 많아서 보다가 지칠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