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2022) - 완결

[멕시코 여행] Chapter 3-3 : 쏘깔로 광장,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超지구여행자 2022. 11. 6. 17:14

◆ 비몽사몽하며 공원을 걷다.

민중예술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계속 졸리고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사진의 장소는 알라메다 중앙공원,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커다란 분수가 여러개 있다. 가족과 연인들이 쉬어가기 참 좋은 공원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공원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삭막한 빌딩 숲을 지나 여유를 즐기고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음이 감사하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의 존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다행히도 공원에서 조금 쉬니까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 

◆ 멕시코 만남의 광장, 쏘깔로

쏘깔로, (Zócalo)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중앙 광장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다른 도시에도 쏘깔로라고 불리는 중앙 광장들이 있다.

 

여기서 멕시코 국가 주요행사들이 열린다.

내가 왔을때는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를 준비한다고 광장은 한창 분주한 모습이었다.

참고로 독립기념일은 9월 16일이다.

◆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쏘깔로 왼쪽에는 웅장함이 느껴지는 대성당이 보인다.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Catedral Metropolitana de la Ciudad de México)

아름다운 외양과 더불어 규모의 웅장함에 압도당하게 된다.

 

기초작업은 1570년에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건축은 1667년부터 1813년이 되어야 끝났다.

거의 240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된 예술의 정수가 담긴 걸작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즈텍을 정복한 스페인의 의지 또한 강했을 것이다.

아즈텍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광장에 자신들의 신앙을 상징하는 웅장한 교회를 건설한다.

대대적인 프로파간다가 아닐까. 정복자의 위엄과 피지배층의 복속을 함께 노리는 것이다.

대성당에 들어가 본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미사 시간이 겹치는 경우 볼 수 있는 곳이 제한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외관만큼 내부도 매우 넓었다. 좌우 측면에 있는 예배당만 16 곳이었다.

예배당은 모든 곳이 공개되지는 않고, 특정 예배당만 제한되어 개방하고 있었다.

금박이 칠해진 화려한 이 제단은 용서의 제단이다.

오른쪽에는 검은색으로 표현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이 보인다.

(독의 그리스도 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예수상은 옥수수를 이용한 멕시코 민속 예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50페소를 주면 성가대석에 입장해 볼 수 있다.

그윽한 느낌을 주는 색상의 마호가니로 만들어진 성인들의 조각이 감동적이다.

좌우로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보인다.

이 연주와 함께 성가를 들을 수 있다면...

성가대석을 집중적으로 찍어보았다.

혹시나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하여 사진을 여러 장 남겨본다.

50페소를 지불하고 들어갔기에 본전을 뽑기 위해서 많이 찍은건 절대로 아님을 밝힌다 (...)

돔 아래에는 사진처럼 그물을 쳐 놓았다. 벽재가 조금씩 떨어지는 모양이다.

성당 중앙에는 이렇게 추가 보인다. 이 추는 성당의 기울어짐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아즈텍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은 호수를 매워 건설된 곳이다.

 

지반이 약한 문제가 따라올 수 밖에 없었는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도 마찬가지였다.

지반 문제는 계속 대성당을 괴롭혔고,  침식을 막기 위해 여러 번 보수작업을 거쳤다.

위 사진에 보이는 대성당 제일 안쪽에 있는 중앙 제단은 왕들의 제단이다.

6명의 왕을 시성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시성되어 이름이 두고두고 남아 기억된다는 건 축복이자 불멸이 아닐까.

 

대성당 지하묘지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아쉽지만 포기했다.

대성당을 나와 그 옆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성소 (Sagrario Metropolitano) 에 가본다.

대성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입구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소는 통상적인 예배 말고도 기록 보관소와 성찬례 진행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대성당 바로 옆에 있지만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사람들이 적다.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성스럽고 경건한 분위기에 잠시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아본다.

나가는 길에 기부함에 조금의 성의를 표현했다.

 

앞으로의 여행에 축복이 내려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