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2-3 :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 / 혼자선 힘든 저녁식사

超지구여행자 2023. 12. 26. 06:00

◆ 빅투알리엔 시장 (Viktualienmarkt)

빅투알리엔 시장은 식료품과 나무, 꽃 등을 파는 뮌헨의 전통시장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여 연말 분위기를 달군다.

크리스마스 장식 및 트리를 썰어놓고 파는 상점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 (Glühwein)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하면 생각나는 음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따뜻하게 끊인 와인, 글뤼바인이다. 

 

우리나라에는 뱅쇼로 많이 익숙할 음료인데, 프랑스에서 뱅쇼(Vin chaud)라고 부른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몸을 데우며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음료이다.

 

적 글뤼바인(Glühwein rot), 백 글뤼바인 (Glühwein weiß), 오렌지 펀치 등

여러 음료를 함께 팔고 있는데 가격은 5유로로 싼 가격은 아니다.

연말 분위기 즐긴다 치고 넘어가자

 

주문할 때 컵에 글뤼바인을 담아 주는데, 컵 보증금을 같이 내야 한다. (5유로)

즉, 주문하면 10유로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나중에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나는 그냥 기념품으로 가져왔다.

 

가격은 통일되어 있어 어느 가게를 가던 가격은 동일하다. 

단, 가게마다 컵 디자인이 다르니 예쁜 컵을 가지고 싶다면 여기저기 다녀보는 것도 좋다. 

적 글뤼바인을 주문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따뜻하게 한잔 마셔본다.

와인을 끓인 것이라 와인과 뭔가 특별하게 다른 것은 없다.

따뜻한 수증기가 계속 올라와 목이 매워서(...) 천천히 홀짝거리며 즐겼다. 

 

◆ 혼자 먹는 저녁식사는 힘들다

 

독일의 레스토랑은 대부분 예약제로 이루어진다.

물론 한가한 시간대에 가면 예약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으나 피크 시간대에는 어려움이 있다.

 

혼자 여행을 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1인 예약을 받지 않는 곳도 꽤 있다.

(온라인 예약을 하면 예약 인원이 적으니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문의하라는 곳도 있다)

뮌헨은 비어홀이라는 넓은 공간에 맥주와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라는 곳이다.

 

아...너무나도 사람이 많았다.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나는 전의를(?) 상실했다. 

혼자 여행에 익숙한 나도 이렇게 많은 인파에 섞여 식사를 하려니 좀 부담스러웠다.  

대체 장소로 맞은편에 있는 아잉거 맥주 비어하우스로 향했다.

아잉거 맥주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어 친숙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다행히도 겨우 딱 한자리, 그것도 바 좌석의 모퉁이(!!) 자리가 남아서 앉을 수 있었다.

흑맥주 한잔 (5.8 유로) 을 마시며 일단 숨을 골랐다.

 

햄무어의 현지 친구에게 메신저로 혼자 먹는 저녁식사에 한탄 아닌 한탄(?)을 하니

연말에다 주말 저녁, 혼자라 자리 잡는게 충분히 어려울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식사로는 비엔나 슈니첼 (Wiener schnitzel)을 주문했다. (26.90 유로)

슈니첼은 보통 돼지고기를 사용하는데, 비엔나 슈니첼은 송아지 (Kalb)를 사용한다.

특이하게도 크랜베리 잼이 함께 나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송아지를 사용해서 그런지 돼지고기 슈니첼 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슈니첼은 소위 "겉바속촉" 이 포인트인데, 이걸 잘 살렸다.

저번 슈베린에 갔을 때 먹었던 슈니첼보다 더 맛있었다.

 

다만 송아지를 사용해서 그렇겠지만 가격이 좀 센 편이다. 거의 38,000원이니...

독일에서 산다면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이렇게는 못먹을 것 같다. 

여행이니까 이렇게 기분을 내서 먹어보는 것이다.

오후 6시 이후부터 주문이 가능한 Lager hell vom Holzfass (5.9 유로) 이다.

Holzfass는 나무통이라는 뜻인데, 맥주를 나무통에 보관했다가 제공한다.

 

맥주에서 나무통의 은은한 맛이 섞여서 꽤 맛있게 마셨다.

 

맥주를 줄 때 바텐더 분이 거품을 넘쳐 흘린 상태로 주기에 혹시나 인종차별을 하나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거품을 가득 넘쳐 흘러(...) 주는 걸 보고 원래 스타일임을 알았다.    

이렇게 무사히(?)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숙소로 향했다.

 

- 뮌헨 1일차 일정 종료 -

 

눈이 내리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