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독일(2023) - 완결

[독일 여행 2탄] Chapter 3-3 : 뮌헨 - 뮌헨 레지던츠 (박물관)

超지구여행자 2024. 2. 11. 16:49

나는 그동안 해외 여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궁전을 보았는데,

뮌헨 레지던츠는 지금까지 둘러본 궁전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곳이었다고 단언한다.

(물론 여기보다 더 크고 인상적인 궁전도 많을 것이지만,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다)

 

보물고 관람을 끝내고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박물관으로 향했다.

시작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 곳은 비텔스바흐 가문 인물들의 초상화 갤러리이다.

다른 나라의 궁전에도 이런 갤러리가 있는데, 여기는 장식들이 유난히 화려한 편이다.

갤러리를 나오자마자 조금은 기괴하기도 한 독특한 장소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동굴 마당(Grottenhof)이라고 하며, 조개껍질로 만들어져 있다.

뮌헨 레지던츠에서 가장 오래된 공간으로,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의 연회장이다.

본격적으로 왕궁 내부로 이어진다.

 

넓기 때문에, 중간마다 빨리 나가는 곳, 길게 볼수 있는 곳으로 분기점을 나누어 놓았다.

가급적이면 완주(?)를 하고 싶었으나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중간에 빠져나왔다.

여유있게 보려면 3시간은 충분히 필요할 것 같다.  

 

방이 엄청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다 다루려면 끝이 없으니 사진 위주로 다루도록 하겠다.

방들을 보며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섬세하게 한 폭의 그림으로 된 카페트가 많은 점이었다.

거의 오스만 제국 궁전이 생각날 정도로 카페트가 정말 많이 장식되어 있다.

뮌헨 레지던츠의 미니어처다.

여러번 증축되어 미니어처로만 봐도 상당히 넓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탁 트인 위압감이 느껴지는 이곳은 황제의 방이다.

바이에른의 선제후였던 막시밀리안 1세가 지은 공간인데, 이 방을 지을 당시에는 공작이었다.

역사적으로 권력과 위용을 과시하는데 있어 건축이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었던 것 같다.

궁전 안에 있는 예배당들이다. 

 

오른쪽에 대리석과 금박 부조로 치장된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은

독일어를 직역하면 부자 예배당(Reiche Kapelle)으로, 외관답게 이름또한 쿨한 이름이다. 

부자 예배당은 황제의 방을 만들었던 막시밀리안 1세의 예배 장소였다.

 

막시밀리안 1세는 화려함과 권위를 매우 중요시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왕좌가 멋지긴 한데... 옆에 아무것도 없으로 좀 썰렁한 느낌이다.

보물고에서 화려한 보물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다면,

여기서 한번 더 신선한 충격이 다가온다.

 

비텔스바흐 가문이 소유한 각종 식기들이다.

각종 은과 금식기들을 주르르 깔아 놓았다. 이렇게 식사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관람에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식기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관람을 마쳤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여기를 보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다른 나라의 왕궁과 물론 비슷한 부분도 있으나 컬렉션의 양과 질이 차원을 달리했다.

이곳에서의 인상은 한동안 오래 여운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